'인종 차별 논란' 네덜란드 KLM 항공사, 오늘 긴급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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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 차별 논란' 네덜란드 KLM 항공사, 오늘 긴급 기자회견
  • 김상록
  • 승인 2020.02.1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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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M 항공사 여객기 내 화장실 문에 부착된 '승무원 전용 화장실' 한글 안내문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인 네덜란드 항공사인 KLM항공이 14일 오전 광화문에서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를 연다.

KLM항공은 이날 "지난 2월 10일 암스테르담 발 인천행 KLM KL855 항공편의 승무원 전용 화장실과 관련, 한국의 고객들에게 뜻하지 않게 불편을 끼쳐 드리고, 코로나 19로 인해 아픔을 겪고 계신 한국인들의 정서에 본의 아닌 상처를 입혀 드린 데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고 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기욤 글래스 한국, 일본, 뉴칼레도니아 지역 본부장과 이문정 한국 지사장, 크리스 반 에르프 한국, 일본, 뉴칼레도니아 영업 상무, 프랑수아 기우디첼리 아시아퍼시픽 사업 개발 담당이 참석한다.

앞서 KLM 항공은 이달 10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는 KL855 항공편 내부 화장실 문에 한글로 ‘승무원 전용 화장실’이라는 종이 안내문을 붙였다.

이를 본 한국인 승객 김모씨가 여러 국적의 승객이 탑승한 여객기에 한국어로만 안내가 적힌 것이 의아해 해당 안내문을 촬영했다. 그러자 부사무장이 다가와 "기내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다"며 사진을 지우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왜 영어 없이 한국어로만 문구가 적혀 있느냐"며 항의하자 부사무장은 "잠재적 바이러스 보균자 고객으로부터 (승객들을) 지키기 위해 결정한 사항이다. 기분 나쁘다면 영어로도 써주겠다"고도 했다.

김씨는 이를 SNS를 통해 알리며 "2차 감염 가능성이 높은 승무원의 안전을 위해 전용 화장실을 만드는 것은 예방책으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왜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마련된 승무원 전용 화장실을 한국어로만 고지했는지가 중요한 포인트"라고 지적하면서 KLM측에 공식 사과를 요청했다. 이 같은 사건이 알려지자 KLM 항공이 인종차별을 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KLM측이 발표한 공식 입장문

이후 KLM 측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승무원 전용 화장실에 대해 승객분들께 정확한 안내가 필요한 상황이었으나 안내문이 한국어로만 표기되었고, 승객분의 통지가 있은 후에 뒤늦게 영문 안내가 추가되었습니다"며 "해당 승무원이 의도하지 않았지만 승객분들이 차별적인 행위로 느끼신 것에 대해 매우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KLM은 해당 이슈에 대해 내부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유사한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고 덧붙였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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