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코로나19' 방역 무엇이 문제인가- 정부의 안일한 태도와 인식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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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코로나19' 방역 무엇이 문제인가- 정부의 안일한 태도와 인식 부족
  • 이태문
  • 승인 2020.02.1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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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 귀국자 검사도 없이 2명 귀가 조치, 담당 직원의 자살 사태까지

중국을 제외할 경우 일본은 코로나19의 국내 감염자 수가 가장 많은 나라로 떠오른 일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코로나19) 뒤북 검역으로 요코하마(橫浜)항에 격리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집단 감염을 자초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는 일본의 방역 현장을 점검해 보자.

방역과 검역에는 정답이 없다. 최악을 상정해 최선을 다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수밖에 없다.

일본의 방역에 구멍이 뚫리고 연일 중국을 방문한 적이 없는 사람들이 새로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코로나19) 감염자로 속출하면서 일본 사회는 지금 공포에 떨고 있다.

실제로 홋카이도, 사이타마, 지바, 도쿄, 가나가와, 아이치, 교토, 오사카, 나라, 와카야마, 오키나와 등 일본 열도 전역에서 국내 감염자가 발생했다. 그 공포는 지금까지 안일하게 대응했던 일본 정부에 대한 분노로 바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중국인 입국 금지 조치 이래 일본 요코하마(橫浜)항에 격리 정박 중인 크루즈선 감염자를 일본 내 확진자 통계에 포함하지 않고 '기타 지역’으로 별도 집계하는 꼼수에 급급했다.

원칙과 기본에 근거해 국민들에게 '국민 예방수칙'을 적극 홍보하고, 확진자 발생 초기 이동 경로와 지역 등을 공개하고 '감염 방지책'을 철저하게 실시했다면 이렇게까지 감염이 확산되지 않았을 거라는 목소리이다.

한편, 일본의 신종 코로나 격리 시설에서 중국 우한(武漢)에서 돌아온 귀국자의 수용 업무를 담당하던 37세 남성 공무원이 2월 1일 자살하기도 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틀이 지난 3일 기자회견을 통해 "직원은 사이타마(埼玉)현의 국립보건의료과학원에서 격리 수용 업무를 담당했던 내각관방부 직원"이라고만 밝혔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9에서 31일까지 세 차례 전세기를 투입해 우한에 머물던 자국민 565명을 데려왔다. 이들은 사이타마현과 지바(千葉)현 등의 지정 격리 시설에 분산 수용돼 있다. 그리고 17일 오늘 새벽 다섯 번째 전세기로 후베이성에 남아있는 귀국 희망자 36명과 배우자 및 자녀 29명 등 65명을 데려와 지금까지 총 828명을 데려와 귀국 조치가 일단락 됐다.

그런데, 극단적인 선택을 한 직원의 경우 내각 관방 위기 관리 담당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다가 귀국자 지원 담당으로 차출되어 이른바 클레임 처리인 '상담 창구 업무'를 맡아 1차 전세기편을 탑승한 귀국자 대응에 쫓겨 이틀간 잠을 자지 못한 상태였다고 한다.

첫 전세기를 통해 206명이 귀국해 바이러스 검사 후 그 가운데 191명은 치바현 가쓰우라시의 가쓰 우라 호텔에 머물렀다. 그런데 객실은 140실 밖에 준비되어 있지 않고, 서로 모르는 사람과 2인 1실을 강요 당한 귀국자도 있었다.

검사 결과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반응으로 나오자 "감염자와 비감염자를 같이 격리 시켰다"는 고함과 열쇠조차 없는 감금 상태에서 도시락 지급의 격리 생활에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왔고 모든 비난은 직원에게 집중됐다.

심지어 귀국자 중 2명이 후생 노동성 관계자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 검사를 거부한 채 집으로 돌아가는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벌어져 현장은 말 그대로 우왕좌왕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 이후에도 호텔에 격리된 귀국자들의 불만이 터져 여러 차례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정부의 정확한 이해와 강력한 조치, 이에 따른 국민적 이해와 공감대로 방역에 대한 자발적 참여가 결여됐을 때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16일 오후 8시 반 현재 공식 발표된 코로나19 확진자는 집단감염이 확인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는 유람선 승객·승무원 355명, 검역관 1명, 구급대원 1명, 전세기 편으로 귀국한 13명, 중국에서 온 여행객 12명, 그리고 국내 감염자 32명 등 총 414명이다.

하지만, 오늘 전세기로 귀국길에 오른 크루즈선의 미국 승선객들 300여명 가운데 44명이 감염자로 새로 밝혀졌으며, NHK가 17일 크루즈선 검역 관련 업무를 맡았던 후생노동성 직원 1명과 가나가와현 '사가미하라 중앙병원'의 간호 직원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보도해 감염자는 총 460명에 달한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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