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코로나19' 첫 감염대책 회의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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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정부 '코로나19' 첫 감염대책 회의 결과는?
  • 이태문
  • 승인 2020.02.1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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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유행 아니다, 4일 이상 열나면 상담받길"
아베 총리 "되도록 사람 봄비는 곳에 가지 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이 일본 열도 전체로 확산된 가운데 일본 정부가 16일 첫 감염대책 전문가회의를 열고 감염 기준과 대책을 정리해 17일 발표했다.

16일 전문가회의 참석자들은 최근 일본 각지에서 "감염경로를 특정하기 어려운 코로나19 감염사례가 여러 건 확인됐다"는 점에서 앞으로 방역대책을 감염 예방보다 환자 치료에 중점을 두는 쪽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회의 좌장인 와키타 다카지(脇田隆字) 일본 국립 감염증연구소장은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국내 감염상황이 더 진행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코로나 전파 상황과 관련해 '아직 유행 단계는 아니다'는 결론을 내린 일본 정부는 17일 '감기 증상과 37.5도 이상의 발열이 4일 이상 계속된 사람' '강한 나른함이나 답답함이 있는 사람은 전국 지자체에 있는 귀국자·접촉자 상담센터에 상담하라'고 발표했다.

중국을 방문하지 않은 내국인 사이의 전염으로 확진자가 매일 속출하는 가운데 처음으로 전문가회의를 열고 내린 일본 정부의 대책에 국민들은 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확진자의 이동경로조차 공개하지 않은 채 감염 기준과 상담센터에 전화하라는 발표만으로는 현재 확산 중인 감염을 막기 어렵지 않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상담센터 전화는 오전 9시부터 시작하지만 오후 9시까지만 운영되고 있다.

또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14일 정부 대책본부에서 감염 예방을 강조하면서 "사람 붐비는 곳을 피하라"고 밝힌 바 있으며, 후생노동성의 불필요한 모임과 여행을 자제해 달라는 권고에도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생계를 위해 전철과 버스 등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며, 식당과 상점 등을 이용하는 손님과 종업원, 학교와 은행, 공연과 시합, 각종 행사와 취미 활동 등 일상생활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감염 위험에 대해 구체적인 방침이 빠졌다는 지적이 많다.

한편 17일 오후 8시 반 현재 공식 발표된 코로나19 확진자는 집단감염이 확인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는 유람선 승객·승무원 454명, 검역관 및 구급대원 3명, 전세기 편으로 귀국한 13명, 중국에서 온 여행객 12명, 그리고
국내 감염자(홋카이도, 사이타마, 지바, 도쿄, 가나가와, 아이치, 교토, 오사카, 나라, 와카야마, 오키나와) 38명 등 총 520명이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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