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외식업 '울상'-배달은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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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외식업 '울상'-배달은 '미소'
  • 김상록
  • 승인 2020.02.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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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외식산업의 타격이 심각하다. 정부가 외식업체에 100억원 규모의 육성자금 지원을 발표할 정도로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 반면 일대일 접촉을 하지 않는 배달업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출 오름세가 뚜렷하다.

지난 20일 소상공인연합회가 13일부터 19일까지 도소매업, 외식업 등 소상공인 107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7.6%인 1044명이 지난주에 비해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전주 대비 매출액이 50% 이상 감소한 응답자가 47.4%, 30~50% 매출액이 줄어든 응답자는 28.7%, 15~30% 감소했다는 응답자는 19.1%에 이른다.

외식산업경영연구원이 외식업중앙회의 600개 회원 업소를 대상으로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지난달 20일 전후 2주간의 일평균 고객 수를 비교한 결과, 조사에 참여한 업체 중 85.7%가 확진자 발생 후 고객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이들 업체의 평균 고객 감소율은 29.1%를 보였다.

이달 둘째 주부터 잠잠해지는듯 했던 코로나19는 지난 16일 발생한 29번째 확진자 이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슈퍼 전파자'로 불리는 31번 확진자를 기점으로 지역 사회 전반에 걸쳐 확대되는 추세다.

외식업계는 매장 내 손소독제, 마스크 비치 및 자체 소독 등 기본적 위생관리 조치 외에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면세뉴스에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역 주변에 위치한 매장일수록 더 심하다"며 "유동인구도 많이 줄어들고 단골 손님들도 꺼려하는 경향이 있어 매출에 많은 타격을 입었다. 사그라들줄 알았는데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감염 경로도 불분명하다보니까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매장 위생 상태, 직원들 건강 체크 등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소비심리가 워낙 위축되고 있기 때문에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한 프랜차이즈 매장 점주 역시 한국면세뉴스에 "얼마전 식당 주변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손님이 반으로 확 줄었다"며 "지금은 조금 회복되는 추세지만 언제 또 하락세로 접어들지 몰라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외식업계 관계자는 "우리가 운영하는 주요 브랜드는 비즈니스 목적으로 방문하는 손님들이 대부분이라서 이번 코로나 사태에 큰 영향을 받고 있지는 않다. 해당 브랜드 모두 매장 수가 전국 10여개에 불과하며 예약제로 진행되기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배민 라이더.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코로나19로 인해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배달, 온라인 주문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전국 외식 소비자 3075명을 조사해 발표한 '2019년 외식 소비행태'에 따르면 배달·포장은 2017년 4.9회, 2018년 5.1회, 지난해 5.2회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국내 확진자가 한창 늘어났던 시기인 1월 31일부터 2월 4일까지의 주문 수는 약 744만 건이다. 한달 전인 1월 3일부터 7일까지 주문 수 692만 건에 비해 약 8% 증가했다. 이달 7일부터 9일까지 총 주문수는 503만건으로 전월 동기간(1월10~12일)대비 9% 늘어났다.

요기요 또한 앱내 주문시 '문앞에 두세요' 메시지를 선택한 고객들의 비중이 한달 전 주말(1월10~12일)대비 지난 주말(2월7~9일)에 13%가 증가했으며 카페·디저트 주문수 또한 동일 기준으로 14% 상승했다.

조리과정에서 사람의 손이 들어가는 배달 음식 또한 안전을 완벽하게 보장할 수는 없겠지만 직접 식당에 가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느냐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비대면 소통을 선호하는 밀레니얼세대가 소비 주체로 자리잡고 있는 와중에 코로나19 확산 우려까지 더해져 비대면 서비스인 배달, 온라인 주문은 더욱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

한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외식업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외식·소비 분위기 확산을 위해 푸드페스타를 조기에 개최하고, 주요 관광지 시설의 보수·현대화도 조기에 추진해 관광객 유치 여건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소비 활성화를 위해 현재 3조원 한도인 지역사랑상품권의 발행 규모를 확대하고, 피해기업을 위한 고용유지 지원금 지원 요건도 완화해 혜택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소상공인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매출 감소를 지원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예산 확대 외에 저신용 소상공인을 위한 특별특례보증 방안 확대, 피해 소상공인의 전수조사를 통한 현실적 지원 대책 강구 등을 꼽았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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