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도지사 "2020년 올림픽 영국 대체 개최, 적절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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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도지사 "2020년 올림픽 영국 대체 개최, 적절하지 않다"
  • 이태문
  • 승인 2020.02.2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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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집단감염 크루즈선 국적이 영국인 점을 알아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19) 감염사태로 빚어진 2020년 하계올림픽의 개최지 변경 논쟁이 뜨거워졌다.

영국 집권 보수당 소속인 션 베일리 런던시장 후보가 20일 트위터에  "코로나19로 계속되는 혼란을 고려해봤을 때, 올림픽 준비위는 만약을 대비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올림픽 개최를 위한) 기반시설과 경험도 있다"며 하계올림픽 개최지 논쟁에 불을 질렀다.

사디크 칸 런던시장 측 대변인도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을 잘 치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가능성은 낮지만 만약에 대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들었다.

NHK, 아사히 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곧바로 이 발언들을 상세히 전해 올림픽 개최를 위해 준비해 온 관계자와 일본 국민들을 자극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영국 국적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집단감염의 책임이 영국에 있으니 빨리 가져가라며 분노를 터뜨리기도 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도 21일 기자회견에서 이 사실을 언급하며 "코로나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 선거의 쟁점으로 삼는 발언은 적절하지 않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어 "본디 크루즈선 국적이 영국이라는 점도 이해해 줬으면 한다"고 못을 박았다.

아울러 외국 통신사 기자들이 "코로나19 감염 확대가 수그러들지 않을 경우 어떤 타이밍에 도쿄올림픽 대회의 중지 내지 연기를 판단할 거냐"는 질문을 하자 고이케 도쿄도지사는 "대회를 안전하게 개최하기 위해 여러 위험 요소를 생각하면서 대회조직위원회와 IOC가 함께 준비를 해 왔다. 우선 감염 방지를 철저하게 꾀하겠다. 지금 답할 입장이 아니다"고 답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은 7월24일 개막해 8월9일까지, 2020년 도쿄패럴림픽은 8월 25일 개막해 9월 6일까지 열린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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