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면세점 사활 거는 대기업,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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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면세점 사활 거는 대기업, 그 이유는?
  • 박문구
  • 승인 2015.05.0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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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매출과 고수익성 가장 큰 이유로 보여
신규 사업자 선정된다면 1강 독주 체제 사라질지 큰 관심d_0506_002

현대산업개발·호텔신라, 롯데면세점, 한화갤러리아, SK네트웍스, 현대백화점, 신세계그룹. 이번에 서울 시내 면세점에 출사표를 던진 대기업들의 면면이다. 호텔신라와 롯데면세점을 제외하면 대기업이라 하더라도 면세 사업에서는 신규 사업자들이다.

대기업들이 이렇게 서울 시내 면세점에 사활을 거는 것을 보면 포기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는 듯 하다. 그 무언가는 면세 사업의 폭발적 성장률과 시내 면세점의 높은 수익성, 백화점 등 기존 사업과의 연계성과 더불어 기존 유통사업 확장 등 면세점 진출 하나로 일석이조 이상의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서울 시내 면세점 운영권 입찰이 2000년 이후 15년 만에 대기업에게 주어지는 시내면세점 입점권이라 이후 언제 또 입점권이 주어질지 모르기에 더욱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면세점 진출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급성장세의 매출과 고수익성으로 보인다. 최근 발표한 2014년 서울 시내 면세점 총 매출액은 4조 3,502억 원으로 전체 면세점 매출액인 8조 3,000억 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1위를 기록한 롯데면세점 소공점은 1조 9,763억 원으로 전체의 45.4%를 이 한 곳에서만 거둬들였다. 이는 2014년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액 2조 2,000억 원을 육박하는 수치이다.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이 적은 수치는 결코 아니다. 전세계 공항에서 1위 매출이고 2위인 두바이공항이 2조 1,000억원의 매출를 기록했다.

이렇듯 높은 매출과 더불어 수익성 또한 공항 면세점과 비할 바 못 된다.

공항 면세점이 호황이긴 하지만 임대 계약시 5년 장기계약을 하게 되는데 임대료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매출에 비해 높은 수익성을 못 거두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지난 2월 공항 면세점 4곳을 임대 받은 롯데면세점은 임대료로 5년간 총 3조 6,000원을 납부하게 된다. 매년 7,200억원 이상을 인천공항공사에 내야하는 것이다.

반면 시내 면세점 같은 경우 매출액의 0.05%만 사업특허료로 내면 되고 기업소유 건물에서 운영하기에 임대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고수익이 보장된다.

면세점 진출로 인한 인근 백화점, 마트 등의 샤워 효과 또한 기대된다. 온라인 시장의 급성장으로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침체된 가운데 유일하게 호황을 누리는 면세점을 통해 매출 증대 활로로 활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 소공점은 롯데백화점 본점내에 9, 10, 11층만 면세점으로 쓰고 나머지는 백화점으로 활용한다. 면세점으로 이동하려면 필수적으로 백화점 통로를 이용해야 되서 백화점 매출 상승 효과에 일조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1분기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20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286만명 대비 12.1% 증가했다. 매년 급증하는 관광객들로 인해 잠재성이 크고 기존 포화된 면세점에 비해 신규 면세점은 관광객들에게도 사랑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그룹 면세사업부 이남곤 부장은 “면세 시장은 잠재성이 큰 시장이다. 기존 시내 면세점 계산대만 봐도 30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큰 인기이다. 현재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는 추세이고 면세점 수요에 비해 공급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보니 신규 사업자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이 되는 듯 하다”고 전했다.

한편, 추가되는 서울 시내 면세점에 신규 사업자가 2곳 모두 낙찰된다면 특정 기업의 독주 체제를 유지하던 국내 면세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될 수 있을지 업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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