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日 기자회견 "감염 소동에 편견이 더해지면 더욱 무서운 일이"
상태바
봉준호 감독 日 기자회견 "감염 소동에 편견이 더해지면 더욱 무서운 일이"
  • 이태문
  • 승인 2020.02.24 14: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생충' 日 역대 한국영화 흥행수입 1위에 올라, 관객 220만 명, 흥행수입 335억 원 달성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23일 도쿄 프레스센터에서 일본기자클럽이 마련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의 쾌거를 달성한 영화 '기생충'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수백 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이 자리에서 송강호는 "2000년대 초반에는 한국영화가 일본에 많이 소개됐지만 그 후 교류가 줄어들어 안타깝다"며 "일본 관객들이 많이 봐 주셔서 기쁘다. 이 작품을 계기로 서로의 작품에 관심을 갖고 관계가 개선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이 작품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면 좋은 세계가 될지 ‘공생’을 그린 영화다"라고 소개하면서 "일본 영화계는 오랜 전통이 있고, 이마무라 쇼헤이, 구로사와 기요시, 사카모토 준지, 고레이다 히로카즈 등 개인적으로 아끼는 명감독이 많다"고 밝혔다.

아울러 코로나19 공포가 봉준호 감독의 전작 ‘괴물‘의 상황과 비슷하다는 질문에 "‘괴물‘은 존재하지 않는 바이러스 소동을 다뤘다. 영화와 달리 현실에는 바이러스가 존재한다. 문제는 우리가 만드는 공포가 더 크다. 그것에 너무 과도하게 반응하거나 국가적, 인종적 편견이 더해지면 더욱 무서운 일이 일어난다. 조만간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희망적으로 본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 1월 10일 개봉한 영화 '기생충‘은 2월 22일 기준으로 관객 220만 명 돌파와 흥행수입 30억6000만 엔(약335억 원)을 달성해 2005년 정우성 손예진 주연의 ‘내 머릿속의 지우개’의 30억엔 매출을 15년만에 갈아치우며 역대 한국영화 흥행수입 1위를 기록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관련기사
더보기+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