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쿄올림픽 담당장관 '올 개최 연기 가능성' 발언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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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도쿄올림픽 담당장관 '올 개최 연기 가능성' 발언 파문
  • 이태문
  • 승인 2020.03.0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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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올림픽을 담당하는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연내 연기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은 3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오는 7월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을 연기하는 것이 가능한지에 관해 “개최 도시 계약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취소할 권리를 지니는 것은 ‘본 대회가 2020년 중에 개최되지 않는 경우’라고만 쓰여 있으며, 이 해석에 따라서는 2020년 중이라면 연기가 가능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답변했다.

해외에서 제기된 올림픽 취소나 연기, 그리고 대체 개최 등을 일축해 온 일본 정부 측에서 연기 가능성을 시사한 건 처음이다.

또한 하시모토 담당상은 올해 올림픽 개최가 가능한지 최종 판단하는 시점에 관해서는 “공식 견해는 아니었지만, IOC 위원으로부터 ‘5월 말이 최종 기한이 아닌가’라는 발언이 있었다. 5월 말이 큰 기준이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스포츠호치는 하시모토 담당상의 이번 발언을 해외 미디어들이 '올림픽 연내 연기 가능성'으로 일제히 보도했다고 전했다.

영국 BBC와 로이터통신은 "일본 올림픽 담당장관이 코로나10 발생으로 도쿄올림픽이 여름 개최에서 연내로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은 "일본 올림픽 담당장관, 2020년이면 언제든지 대회를 열 수 있다"고, 그리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도쿄올림픽 개최 늦어질 가능성 있다"는 제목으로 하시모토 담당상의 발언을 다뤘다.

한편,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전화로 협의했다"고 밝힌 뒤 "일본은 감염증 확대를 저지하기 위해 모든 가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나는 일본을 신뢰하며 상황이 진전되길 바란다. 개최 여부의 판단은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이날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집행위원회에서 "도쿄 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뒤 "선수들은 준비를 계속해 달라"고 당부해 현 시점에서 도쿄올림픽의 연기에 대해서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은 7월24일 개막해 8월9일까지, 2020년 도쿄패럴림픽은 8월 25일 개막해 9월 6일까지 열린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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