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특혜 日 수의대 '한국인 8명 전원 면접 0점' 처리 불합격
상태바
아베 특혜 日 수의대 '한국인 8명 전원 면접 0점' 처리 불합격
  • 이태문
  • 승인 2020.03.06 09: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케학원 수의학부, 52년간 신설을 막던 일본 정부가 2016년 전격 인가해 2018년 개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여러 스캔들 가운데 학원 비리로 주목받던 일본의 한 대학이 한국인 응시자 전원에게 면접 점수 0점 처리로 불합격시킨 사실이 드러났다. 

5일 발매된 일본주간지 슈칸분슌(週刊文春)은 아베 총리의 특혜를 받아 신설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오카야마(岡山) 이과대 수의학부가 지난해 한국인 응시자 8명을 면접에서 0점 처리해 전원 불합격시켰다고 전했다.

슈칸분슌 측은 오카야마 이과대를 운영하는 가케(加計)학원의 직원 다케다 아키(가명)씨가 제공한 지난해 11월 실시된 수의학부 A방식 추천입시에서 한국인 응시자 8명 전원이 면접에서 0점을 받은 내부문서도 함께 공개했다.

수의학부 교수진은 학교 내규에 근거해 "일본어 의사소통이 현저히 곤란했기 때문"이라고 0점 처리 이유를 설명했으나 다케다 씨는 일본어로 출제되는 학과 시험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은 한국인 지원자의 일본어에 문제가 있다는 학교 측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반발했다.

슈칸분슌 측이 지난달 21일 가케학원에 서면으로 사실 확인을 신청했지만 ‘담당자라 연락할 것’이라는 답변만 왔으며, 일본 문부과학성에 문의하자 담당자는 "만약 수험생 특성에 따라 차이를 둔다면 대학 측은 설명을 해야 책임이 있다”며 “부적절한 입시라고 판단될 경우 문부과학성 등의 조사지도 대상이 됨 사학지원 대상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라고 답변했다.

한편, 가케학원 측은 아사히신문의 문의에 "입학 선발 시험은 일관되게 정확히 실시되고 있다"며 "올해 유학생 합격자의 경우 한국인 응시생 여러 선발 시험으로 4명이 합격했다"고 답했다.

오카야마 이과대학 수의학부는 아베 총리가 의장을 맡고 있는 국가전략특별구 자문회의에서 2016년 신설을 인가받은 후 일본 정부의 사업자 응모에 가케학원만 신청해 개학이 공식 결정돼 2018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했다. 이처럼 당시 수의학부 인가와 개교에 이르까지 각종 특혜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로 가케학원의 이사장 가케 고타로(加計孝太郞)는 아베 총리와 친구로 일본 정부는 수의사 과잉공급을 우려해 52년간 대학의 수의학과 신설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나 이례적으로 인가와 개교가 전격 이뤄지면서 개인적 친분 관계때문이라는 의혹이 불거져 여론의 비난을 받았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관련기사
더보기+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