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삿포로 눈축제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기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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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삿포로 눈축제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기폭제?
  • 이태문
  • 승인 2020.03.1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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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많은 관광객들 식사, 쇼핑으로 집단 감염 확산, 중지했어야"

지난달 28일 스즈키 나오미치(鈴木直道) 홋카이도 지사는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도민들은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주말 외출을 삼가해 달라"고 요청하며 일본 내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긴급사태를 선언한 바 있다.

그 후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감염자가 속출해 9일까지 홋카이도의 확진자는 108명까지 늘어났고 사망자도 3명이나 나왔다. 이는 일본의 47개 광역단체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이다.

마이니치신문은 9일 제71회 삿포로 눈축제가 코로나19 감염 확대와 집단 감염의 계기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국내외에서 불특정 다수의 관광객들이 몰리는 대규모 행사인 삿포로 눈축제에는 중국인 입국 금지로 예상보다 많이 줄었지만, 지난 2월 4일 개막해 11일 폐막해 지난해보다 약 72만명이 감소한 202만1000여명이 찾았다.

행사장에는 감염예방 포스터 홍보와 소독액 설치, 진행요원들도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현재까지 밝혀진 눈축제를 다녀간 확진자만 5명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20일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삿포로 눈축제 행사장에 마련된 임시 건물에서 2월 18일 확진자로 판명된 40대 남성과 함께 사무 작업에 종사했던 40대 남성 회사원도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신문은 축제가 끝난 뒤인 2월 중순부터 3월초까지 홋카이도와 삿포로시에서 새로 확인된 감염자의 이동 경로 조사에서 눈축제 행사장이 자주 등장했으며, 3월 이후 확진자의 경우는 행사장에서 직접 감염됐다기보다는 축제를 방문한 확진자와의 접촉에서 감염됐을 것으로 전했다.  

훗카이도 의료대학 쓰카모토 요코(塚本容子) 교수는 "행사장에서 사람들 사이가 아주 가깝고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밀집하면 야외에서도 감염 위험성이 높다"고 지적하면서 "관광객들은 눈축제만이 아니라 음식점에도 가고 쇼핑도 하기 때문에 기간 중 삿포로시 중심부에서 집단 감염이 일어났다고 봐도 이상하지 않다"며 축제 강행을 납득하기 힘들다는 견해를 보였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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