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솥으로 이유식 만들기, 잘못하면 유해물질 ‘범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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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솥으로 이유식 만들기, 잘못하면 유해물질 ‘범벅’
  • 민강인
  • 승인 2020.03.1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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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생후 3~4개월에 접어들면 이유식 밥솥을 구입하는 엄마들이 많다. 쌀미음과 같은 초기 이유식부터 알갱이가 씹히는 영양죽, 진밥 등의 완료기 이유식까지 모두 만들 수 있는 이유식 밥솥은 육아 필수품으로까지 여겨진다.
 
그런데 이유식용 밥솥을 구매할 땐 제품의 소재를 살펴봐야 한다. 음식물이 내솥에 달라붙지 않게 코팅제를 바른 밥솥은 세척 도중 코팅제가 긁히거나 벗겨질 위험이 있다. 이런 밥솥은 열이 가해지면 코팅이 우글우글해지거나 기포가 일면서 스티커처럼 떨어지기도 한다.
 
이처럼 코팅이 벗겨진 밥솥은 환경호르몬을 용출시켜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코팅 성분으로 많이 쓰이는 불소수지의 경우, PFOA와 같은 환경호르몬을 방출한다는 논란이 거세다. PFOA는 국제암연구소(IARC)로부터 발암 가능성이 제기된 화학 성분이다.
 
PFOA의 위험성은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 에모리대학교 공중보건대학 연구팀은 PFOA에 노출된 지역 주민들의 건강 상태를 조사한 결과 고환암, 신장암 등의 발병과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환경정보웹진 ‘환경오염센터(Environmental Pollution Centers)’ 또한 “PFOA에 노출될 경우 발달 장애, 면역 장애, 사춘기 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코팅된 조리기구 사용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따라서 코팅이 벗겨질 수 있는 밥솥은 되도록 이유식용으로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이유식 밥솥으로는 스테인리스 등 안전한 재질로 만든 밥솥이 더 적합하다. 코팅처리가 필요 없는 스텐 밥솥은 코팅 벗겨짐이 일어나지 않고 환경호르몬과 같은 유해 성분을 용출할 위험도 없다.
 
이유식 밥솥은 아기 먹일 음식을 만드는 제품인 만큼 구입 시 안전성에 가장 중점을 두고 골라야 한다. 스텐 밥솥 같이 안전한 소재를 사용했는지 살핀 후 상세 기능이나 가격 등을 체크하여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민강인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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