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코로나19' 여파로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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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코로나19' 여파로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취소
  • 이태문
  • 승인 2020.03.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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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도쿄올림픽 개최를 목표로 채화된 성화의 국내 봉송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AFP통신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그리스올림픽위원회는 13일 "성화 봉송의 나머지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서부 스파르타에서 진행된 성화 봉송에 집에 머물러 달라는 권고에도 수백명의 관중이 모여들자 이후 일정을 모두 취소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리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3일 현재 117명이며, 1명이 사망했다.

이번 성화는 고대 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 남부 올림피아 헤라 신전에서 전날 코로나 여파로 무관중으로 열린 채화식에서 불을 붙였다. 성화 채화 행사가 관중 없이 진행되는 것은 198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이후 36년 만이다. 

당초 성화는 일주일간 그리스 내 3천200㎞를 릴레이 봉송된 후 오는 19일 아테네에서 2020 도쿄 올림픽 개최국인 일본에 넘겨져 20일 일본 미야기(宮城)현 소재 항공자위대 마쓰시마(松島) 기지로 항공편으로 도착할 예정이었다.

이어 26일 방사능 오염의 우려가 지적되고 있는 후쿠시마(福島)현 축구시설인 'J빌리지'에서 열리는 성화 봉송 출발식을 시작으로 홋카이도와 오키나와 등 전국 858군데 도시와 마을을 121일에 걸쳐 돌고서 7월 24일 올림픽 주경기장인 도쿄 신주쿠의 국립경기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채화식와 인수·인계식, 일본 도착식, 그리고 봉송 등 모든 일정이 무관중으로 치러지거나 취소돼 축제 분위기 속에서 대회 개최를 맞이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한편, 국내외에서 올림픽 개최의 연기 내지 취소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예정대로의 개최를 거듭 강조했으며, 5월 초까지 일본 내 코로나19 종식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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