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 도박하는 바람에, 세입자들 '속앓이'...전세보증금 안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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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 도박하는 바람에, 세입자들 '속앓이'...전세보증금 안돌려줘
  • 허남수
  • 승인 2020.03.1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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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당신이 뉴스입니다'에 따르면 해외원정도박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걸그룹 S.E.S 출신 가수 '슈' 때문에 세입자들이 곤경에 빠졌다. 슈에게 도박자금을 빌려준 채권자가 슈 소유의 다세대주택에 가압류를 걸었기 때문이다.

경기도 화성시 진안동의 한 다세대주택에 살고 있는 30대 직장인 김씨는 2년전 입주해 신혼살림을 시작했다. 김씨는 당시 9200만원을 은행에서 대출받아 전세보증금으로 1억1500만원을 슈에게 전달했다.

김씨는 "계약 당시에만 해도 슈 씨 같은 경우에는 TV에 나오기도 했었고 융자 금액도 적어서 충분히 이런 문제가 없을 거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아이가 생기면서 좀 더 넓은 집으로 가기 위해 지난해 2월 임대아파트를 분양 받았다.

그런데 집주인 슈가 1억여원의 전세보증금을 줄 수 없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슈'에게 도박자금을 빌려준 채권자가 김씨가 살던 다세대주택 전체에 가압류를 걸면서 새로 들어오려는 세입자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다음 달 전세계약이 끝난 뒤 은행에 1억 원에 가까운 대출 원금을 갚아야 하는데 전세보증금을 받지 못하면 돈을 갚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김씨는 "대출 금액을 갚지 못하면 내일 당장 신용불량자 상태가 된다. 1억 가까이 되는 돈을 솔직히 제가 어떻게 한 달 만에 마련하겠냐"고 억울해하며 "저희는 월급쟁이니까 한 달에 많이 받아야 3백만원 받아서 1백 50만원씩 내고 있는데 이제 그 돈을 해결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사채라도 써야할 판이다"고 한숨지었다.

이 건물에 사는 다른 세입자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스물한 세대 가운데 이미 두 세대는 전세보증금을 받지 못한 채 집을 비웠고 집주인 슈는 지금 돈이 없으니 기다려달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는 실정이다.

슈 측은 "가압류 취소 소송에서 이기면 세입자를 구해 빠른 시일 안에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소송 결과가 어찌 될 지도 알 수 없는데다 보증금을 줘야하는 의무도 저버린채 무작정 기다려달라는 말만 반복하는 슈측의 태도에 세입자들만 속앓이를 하고 있다.

사진 = mbc 보도영상 화면 캡처

허남수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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