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방' 조주빈이 25일 피해자들에게 사죄하면서 별안간 '손석희 사장, 윤장현 시장, 김웅 기자'를 언급한 이유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촬영한 성착취 음란물을 유통한 혐의를 받는 조주빈은 이날 오전 8시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전 포토라인에서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멈출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후 갑자기 손석희 JTBC사장, 윤장현 전 광주시장, 김웅 기자의 이름을 언급해 또다른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날 목 보호대를 착용한 채 버건디 셔츠를 입고 있던 조주빈은 시종일관 굳은 얼굴로 '성착취물 유포혐의 인정하나', '왜 범행하게 됐나', '범행 후회 안하나', '미성년자에 미안하지 않나' 등 취재진의 추가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그러다가 손석희 윤장현 김웅 등을 언급한 것이다.
이후 국내 포털사이트에는 이들의 이름이 검색어에 오르며 조주빈의 'n번방' 사건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에 파이낸셜뉴스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이를 두고 "조주빈이 언급한 3명을 피해자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이들 관련 사기 정황이 있어 수사중으로, 아직 피해자 조사까지 이뤄진 것이 아니라 자세히 밝힐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한국경제TV는 "경찰 관계자는 손 사장과 윤 전 시장, 김 기자를 각기 다른 사건의 피해자로 조사 중"이라면서 "이 분들이 어떤 동영상을 본 것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해드려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조주빈은 2018년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아동성착취물 등을 제작해 텔레그램 박사방을 운영한 혐의로 경찰에 지난 16일 붙잡혀 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다.
조주빈 적용 혐의는 아동청소년보호법 위반(아동음란물제작) 및 강제추행, 협박, 강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개인정보 제공), 성폭력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등이다.
박홍규 기자 kdf@kdf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