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제주도 여행한 강남 확진자에 분노 "최악의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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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 제주도 여행한 강남 확진자에 분노 "최악의 사례"
  • 박홍규
  • 승인 2020.03.2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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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지사. 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원희룡 제주지사. 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코로나19 증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주도에서 4박5일 여행을 한 확진자의 행적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보건당국은 제주에서 발생한 코로나 관련 사례 중 "최악의 경우"로 꼽으며 확진자를 비판하고 있다.

미국 유학생 A씨(19·여)는 어머니를 포함한 지인 3명과 함께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4박5일간 제주여행을 다녀왔다. 그는 입도 당시부터 오한과 근육통, 인후통 등을 느꼈다고 진술했으며 여행 중 병원과 약국을 찾기도 했다.

A씨는 24일 오후 항공편으로 서울에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서울 강남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배종면 제주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강남 환자의 경우 여러가지 의문이 들고 있다"며 "우선 미국에서 15일 들어온 뒤 20일 입도한 것이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A씨가 제주에 들어온 20일 오후 8시부터 증상이 시작됐는데 4박5일 일정을 모두 소화한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배 단장은 "돌아간 날 바로 강남보건소에 갈 정도로 코로나를 걱정했다면 비행기를 타지 말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보건당국은 A씨와 접촉한 도민 등은 현재까지 34명이며 제주도 부속섬이 우도 방문 당시 이용한 여객선 승객 등을 고려하면 1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A씨와 동행한 3명도 현재 코로나 검사를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6일 제주도청에서 열린 코로나19 합동 브리핑에서 제주 여행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씨의 사례를 언급하며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는 입도객에 대해서는 최대한 철저히 조사한 뒤에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여지를 끝까지 추적하고, 단호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박홍규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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