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쿄 '코로나19' 감염 폭발로 인접 수도권 비상국면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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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도쿄 '코로나19' 감염 폭발로 인접 수도권 비상국면 맞아
  • 이태문
  • 승인 2020.03.27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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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접 지자체 단체장들 긴급 화상회의 '도쿄로 이동 자제하라' 공동메시지 발표

일본 도쿄도(東京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수도권 광역자치단체들이 바짝 긴장하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 연기가 발표된 지난 24일 하루 최다 17명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도쿄도는 25일 그 2배가 넘는 41명에 이어 26일에는 지금까지 가장 많은 47명의 감염이 추가로 확인돼 총 259명으로 47개 광역단체 가운데 가장 많은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이에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일본 도쿄도(東京都) 지사는 25일 오후 8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주 들어 오버슈트(감염자의 폭발적 증가) 우려가 더욱 커졌다. 감염 폭발의 중대 국면"이라고 경고하면서 "평일에는 가능한 한 재택근무를 하고 야간 외출을 삼가라"고 당부했다. 특히, 꽃놀이 등 봄 향락철을 맞아 집단 감염이 우려되는 이번 주말에 중요하지 않고 급하지 않은 외출을 자제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또한 앞서 23일 기자회견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경우 도쿄를 포함한 수도권의 봉쇄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대규모 감염 확대인 '감염 폭발'을 막기 위해 26일 오후 고이케 지사는 도쿄에 인접한 수도권 가나가와(神奈川)·지바(千葉)·사이타마(埼玉)·야마나시(山梨) 등 인접한 4개현 지사와의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서 공동 메시지까지 발표했다.

5개 단체장들은 "감염자의 폭발적 증가나 '로크다운'(lockdown·도시봉쇄)를 회피하기 위해 협력하고 단호한 결의를 가지고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주민들에게 사람이 붐비는 곳을 피하고 중요하거나 급한 일이 아니면 외출을 자제하며 시차 출퇴근과 재택근무를 하라고 촉구했다.

뿐만 아니라 도치기(栃木)현, 군마(群馬)현, 미야기(宮城)현, 니가타(新潟)현, 나가노(長野)현, 시즈오카(靜岡)현 등의 주민들도 도쿄나 간토(關東) 지역으로의 이동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ㅏ이번 공동 메시지 발표는 도쿄에서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수도권의 인구 이동 억제를 시도하기 위해서이다. 실제로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에서 도쿄로 통근·통학하는 이들을 매개로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될 우려가 높다.

도쿄도는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 지바현에서 통근이나 통학을 목적으로 도쿄를 방문하는 이들이 하루에 각각 107만명, 94만명, 72만명이며 수도권 6개 광역자치단체에서 도쿄로 이동하는 인구가 하루에 282만명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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