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존슨 총리 '코로나19' 확진 판정, 국가정상 감염은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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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존슨 총리 '코로나19' 확진 판정, 국가정상 감염은 처음
  • 이태문
  • 승인 2020.03.28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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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55) 영국 총리가 2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세계 주요국 정상의 코로나19 감염은 그가 처음이다.

그는  "지난 24시간 사이 나는 약한 증상이 나타났고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자가격리 중"이라고 밝히면서 "우리가 이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만큼 나는 화상 회의를 통해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계속 이끌겠다. 함께하면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초여름 출산을 앞둔 총리의 약혼자인 캐리 시먼즈(32)의 감염 여부도 알려지지 않았다. 

맷 핸콕 영국 보건장관 역시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나와 자가격리에 들어갔으며, 영국 총리실에서 근무하는 관료들도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에 대비해 자가격리 중이다. 지난 10일 영국의 코로나19 대응 실무를 총괄하는 네이딘 도리스 보건복지 차관이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총리와 보건복지 장관까지 감염되자 영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4일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남이자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찰스 왕세자(72)도 왕실 일가 중 최초로 확진 판정을 받아 자가격리에 들어간 바 있다. 뿐만 아니라 93세로 고령인 코로나19 고위험군에 속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존슨 총리를 2주 전인 이달 11일 마지막으로 만났다고 전해져 영국 왕실 내에도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편,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트위터에서 "존슨 총리가 몸조리 잘하길 빈다. 어서 회복하길 기원한다"며 "영국에 국민건강서비스(NHS) 지침을 따르라고 요청해 줘 감사하다. 코로나바이러스를 퇴치하기 위한 당신의 리더십과 헌신이 영국에서 생명을 살릴 열쇠다. 함께 합시다!"라고 응원을 보냈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역시 트위터를 통해 "존슨 총리가 어서 낫길 바란다. 유럽은 당신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면서 "우리는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함께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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