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주인한테 옮아 고양이 '코로나19' 감염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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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주인한테 옮아 고양이 '코로나19' 감염돼
  • 이태문
  • 승인 2020.03.29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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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주인으로부터 고양이가 전염된 사례가 보고됐다.

AFP 통신은 27일(현지시간) 벨기에 보건당국이 동부 리에 주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여성이 기르던 고양이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한 것으로 전했다. 고양이는 주인이 코로나19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 지 일주일 뒤 설사와 구토, 그리고 호흡 곤란의 증세가 나타났다.

바이러스 전문가인 스테판 휴흐트 교수는 이날 보건당국 브리핑에서 "리에의 수의학부에서 고양이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다고 보고했다"고 밝혔으며, 정부 유행병 방역 대변인인 에마뉘엘 안드레 박사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과 동물이 밀접 접촉해 전파된 드문 사례"라고 설명한 뒤 "바이러스가 인간으로부터 동물로 갈 수는 있지만, 동물이 매개체라고 여길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유사한 사례로 홍콩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들이 키우던 개 17마리와 고양이 8마리를 조사해 본 결과 개 2마리에서 양성 반응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았다.

벨기에 보건당국은 "가축에서 사람이나 다른 반려동물로 바이러스가 전이됐다는 증거는 없다"면서도 "전염을 막기 위해 반려동물이 얼굴을 핥는 등 밀접 접촉을 피하고, 어떤 동물이든지 만지면 손을 씻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시 코로나19 확진을 받았을 경우 반려동물 쓰다듬기, 포옹, 입맞춤, 음식 공유 등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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