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모녀 옹호한 강남구청장, 결국 사과 "심려끼쳐 죄송"
상태바
유학생 모녀 옹호한 강남구청장, 결국 사과 "심려끼쳐 죄송"
  • 김상록
  • 승인 2020.03.30 09: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도에 다녀온 뒤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유학생 모녀를 선의의 피해자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정순균 강남구청장이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정 구청장은 29일 강남구청 공식 SNS에 게재한 입장문을 통해 "저의 발언이 진의와 전혀 다르게 논란이 되고, 코로나19 확산방지에 함께하고 고생하는 제주도민을 비롯한 국민과 강남구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보내주신 여러분의 말씀과 지적을 코로나19 확산방지에 더 철저히 임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심기일전해서 강남구민들의 건강안전을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국민 여러분들이 고통과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강남구청장으로서 이러한 고통과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기 위해 해외입국자 유입이 가장 많은 강남구에서의 코로나19 확산방지와 예방에 혼신의 노력을 다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구청장은 지난 27일 자가격리를 어기고 제주도를 여행한 강남구 모녀 확진자를 옹호하는 듯한 입장을 낸 뒤 거센 비판을 받았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정 구청장 파면 청원까지 올라왔다.

그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제주도의 고충이나 도민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지만 이들 모녀도 코로나19 발생의 선의의 피해자"라며 "제주도의 손배소 제기 방침이 알려지면서 치료에 전념해야 할 이들 모녀가 사실상 정신적 패닉 상태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

또 "이들 모녀가 스스로 자가격리에 들어갔으면 바람직하지 않았느냐는 아쉬움은 있다. 그러나 현재 비난이나 제주도의 손배소 제기 등은 이들 모녀가 겪은 상황이나 제주의 상황에서 볼 때 오해나 이해 부족에서 따른 것 아니냐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강남구 모녀 확진자에 대한 손해배상소송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관련기사
더보기+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