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사회 "지금 코로나19 긴급사태 선포할 만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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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사회 "지금 코로나19 긴급사태 선포할 만한 상황"
  • 이태문
  • 승인 2020.03.31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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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연기 결정과 함께 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사회가 긴급사태 선포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일본 언론은 30일 일본의사회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에게 "긴급사태를 선포하고 이를 근거로 대응할 시기가 아닌가"라고 제안한 것으로 전했다.

가마야치 사토시(釜萢敏) 일본의사회 상임이사는 이 자리에서 "전문가들 사이에선 긴급사태를 발령해도 좋지 않냐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감염 확산의 상황을 보면 선포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역학 조사만이 아니라 사회에 끼치는 영향을 어떻게 평가할지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균형 있는 판단을 해야 한다"며 정부의 대응을 촉구했다.

또한 현 의료체제에 대해서 "빠듯하지만 새로운 감염자에 대한 대응은 가능하다. 그래도 환자가 급증하면 수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될 거"로 예상하면서 "중증 환자의 치료를 위해 가벼운 증상과 중증 환자는 자택에서 건강체크하거나 숙박 시설로 이동을 부탁해야 하는 게 과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런 경우에도 매일 건강 관리 상황을 파악하는 인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종식과 관련해서는 "단정할 수는 없다"며 "국내 감염 확산이 점점 줄어 들고 환자 발생도 적어지더라도 해외 감염은 당분간 이어질 거라 수습과 확대가 반복되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한편, 일본의사회는 지난 19일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조사하는 유전자 검사(PCR)가 필요하다'고 의사가 판단했음에도 보건소가 응하지 않아 검사가 시행되지 않은 사례가 26개 광역자치단체에서 290건 파악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0일 73명의 감염자가 새로 확인돼 총 2676명으로 늘어났으며, 사망자도 4명이 추가돼 총 70명으로 집계됐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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