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사무국 고문 "코로나19 내년 봄까지 이어지면 도쿄올림픽 중단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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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사무국 고문 "코로나19 내년 봄까지 이어지면 도쿄올림픽 중단 가능성"
  • 이태문
  • 승인 2020.04.02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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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 사무국장 상급고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내년 봄까지 이어질 경우 2021년 7월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 주간지 분슌(文春)은 1일 온라인판으로 WHO 보건정책실장을 거쳐 현재 사무국장 상급고문인 시부야 겐지(渋谷健司)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KCL) 공중위생연구소장의 긴급 기고문을 게재했다.

시부야 씨는 칼럼에서 "코로나19를 포함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대응은 과거 수십년의 경험에 근거해 일관되게 '검사와 격리' 방침을 호소해왔다"면서 "각국이 그것을 무시한 것이야말로 이번 팬데믹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일본의 코로나19 대응과 대책에 대해서는 "원래는 검사체제를 확충하고 의심스러운 경우 가능한 한 신속하게 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일본의 검사 수는 여러 나라에 비해 극단적으로 낮다. 검사부족으로 인해 간과되고 있는 증상사례가 있는 것이 염려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수습이 어려워지는 감염폭발이 일어나는 단계에서는 철저한 사회적 격리, 그리고 필요한 경우 도시봉쇄 등을 해서 시간을 벌 필요가 있다. 도시봉쇄의 목적은 감염폭발로 인한 환자 수의 급증을 막고 감염 속도를 늦추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집단면역을 갖지 않는 한 코로나19의 종식은 없다. 2차 3차 유행을 경계하고 있다. 필요하면 다시 도시봉쇄도 검토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코로나19 백신은 이미 임상실험에 들어갔지만, 실용화하기 위해서는 최소 18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서 만연 가능성과 자연감염에 의한 집단면역 획득에는 몇년 걸리기 때문에 코로나19 종식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만약 이번 겨울에 전세계으로 재유행해 내년 봄까지 감염이 확산되면 도쿄올림픽의 중단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1일 후생노동성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문가회의가 열려 부의장인 오미 시게루(尾身茂) 지역의료기능추진기구 이사장은 "의료붕괴가 오버슈트라고 이해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는 신규 감염자 수가 급증하고 집단감염이 빈번하게 보고되는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폭발적 감염이 일어나기 전, 즉 오버슈트가 일어나기 전에 의료 공급체제가 부족하고 한계를 넘어선 부담, 기능 마비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붕괴라고 하는 현상은 오버슈트 전에 일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같은날 일본의사회의 회의도 열려 요코쿠라 요시다케(横倉義武) 회장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일본 정부의 긴급사태 선언에 대해 "감염폭발이 터지고 나서는 늦다"는 견해와 함께 상황에 대해 '의료위기적 상황 선언'이라고 주장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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