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이재현, 위기는 기회다? 코로나 여파에 절세 나서...주가 폭락으로 주식 재증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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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이재현, 위기는 기회다? 코로나 여파에 절세 나서...주가 폭락으로 주식 재증여
  • 황찬교
  • 승인 2020.04.0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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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해 12월 이뤄졌던 두 자녀에 대한 주식 증여를 취소하고 4월 재증여했다. 코로나19로 주가가 폭락한 틈을 타 이는 증여세를 아끼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3일 금융감독원 따르면 이 회장이 지난해 12월 9일 이경후 CJ ENM 이경후 상무와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에게 증여한 CJ신형우선주 184만1336주를 지난달 30일 취소하고, 이번달 1일 다시 증여했다고 2일 공시했다. 재증여 주식수는 최초 증여 때와 동일하고 증여 시점만 지난해 12월에서 올해 4월로 변경됐다.

두 자녀에게 증여한 주식 가액은 최초 증여 시점 당시 6만 5400원으로 한 명당 602억원씩 총 1204억원 규모였고 당시 증여세는 700억 정도로 추정됐다.

하지만 코로나 여파로 주가가 급락해 증여한 주식 가액은 1일 종가 기준 총 767억원이다. 최초 증여 때보다 36%가량 줄었다. 현 수준으로 주가가 유지될 경우 증여세는 500억~55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최초 증여세보다 150억~200억원 줄어든 규모다.

CJ그룹 관계자는 "현재 주가 수준으로는 증여 주식의 전체 가격과 세금이 비슷해 재증여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가가 크게 떨어진 상황을 이 회장이 절세의 기회로 삼았다는 뜻이다. 경영보다는 경영권 승계에 집착해온 총수 체제의 씁쓸한 단면이다.

사진 = CJ그룹

황찬교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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