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19' 감염자 급증하는 일본에 대해 입국금지 카드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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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로나19' 감염자 급증하는 일본에 대해 입국금지 카드 만지작
  • 이태문
  • 승인 2020.04.0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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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냐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일본에 대해 입국금지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정례브리핑에 참석해 일본 정부가 미국 체류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거부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미국도 비슷한 조치를 취할지를 묻자 "살펴보고 있다(We're looking at it)"고 답했다.

이어 "여러 나라로부터의 입국금지를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많은 나라가 하기 전부터 실시해왔다"며 입국금지 실시에 대해 부정하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3일부터 코로나19 환자 유입을 막기 위해 한국·미국·중국과 유럽권 등 총 73개 국가·지역 체류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불허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경우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시작된 코로나19 감염이 전 세계로 확산되자 올 1월 말부터 최근 2주 내 중국 체류 외국인 입국을 금지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는 이란, 그리고 영국을 포함한 유럽권 28개국 체류 외국인의 입국을 막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입국금지 조치에 대해 "그들은 그렇게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일본은 자기 나라를 지키려 하는 중이고, 우리도 미국을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일 미국대사관은 일본 정부가 미국발 입국금지를 예고한 지난 1일 홈페이지에 '보건 경보(Health  Alert)’를 공지하면서 "우리는 일본 전역에서 미국인 수천명이 영어 교사로 일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있다”며 “현재 일본에서 미국으로 귀국하는 민간 항공편이 있으나 현격히 감소하고 있고, 무기한 일본에 체류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즉각 민간 항공편을 이용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항공편 감편이나 여행 제한이 언제라도 시행될 수 있다”며 “세계 다른 나라에서처럼 일본에 도착하는 여행자의 입국이 거부되거나 엄격한 격리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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