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없는 일본 '생활치료센터'도 없어 경증 환자는 집·호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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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본'없는 일본 '생활치료센터'도 없어 경증 환자는 집·호텔로
  • 이태문
  • 승인 2020.04.0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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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연기가 결정되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냐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일본에는 우리와는 달리 두 가지가 없다.

우리나라의 질병관리본부와 생활치료센터에 해당하는 곳이 없어 방역의 속도와 정확한 이동경로 발표, 철저한 격리와 적절한 치료 등이 늘 지적되며 일본 정부와 광역자치단체의 소통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심지어 확진자 통계조차 후생노동성과 광역자치단체, 그리고 언론의 발표가 서로 다르거나 수치도 들쑥날쑥이다.

코로나19와 관련해 산적한 과제를 안고 있는 일본은 현재 급격하게 늘어나는 확진자로 인해 병상 확보가 가장 시급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일본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문가회의는 1일 도쿄 등에서 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폭발적 증가(오버슈트) 현상은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하면서도 도쿄, 가나가와, 아이치, 오사카, 효고 등에서는 의료붕괴가 우려된다며 경증 환자는 자택 요양이나 숙박시설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도 2일 기자회견에서 "부족한 병상을 확보해 중증 환자 치료를 우선시하겠다"며 "중증 환자를 제대로 치료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3일 참의원 본회의에서 "감염자 급증에 대비해 중증 환자 대상 의료에 중점을 둔 의료제공 체제 정비를 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후생노동성도 3일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하는 지역에서는 무증상이나 경증 환자를 자택과 호텔 등에서 요양시키는 체제를 준비하도록 각 광역자치단체에 통지했다고 발표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 지사 역시 3일 구체적인 병상 부족의 해결 방법을 발표했다. 코로나19 환자의 급증에 따른 병상 부족의 해결책으로 경증 환자를 약 1천개의 호텔 객실을 확보해 옮길 계획이다. 

도쿄도의 경우 2일 97명의 확진자가 확인돼 누적 감염자가 684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현재 도쿄도의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모두 628명으로 700개 병상의 90%가 채워져 있는 상태로 도쿄도는 입원 환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경증 환자를 퇴원시켜 호텔로 이송해 집중 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를 위한 병상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수백 명분의 호텔 객실을 확보했으며, 호텔 내 감염을 막기 위해 건물 전체를 유상으로 빌릴 예정이다. 단 경증 환자라고 하더라도 중증화 위험이 큰 고령자와 임산부 등은 자택 및 숙박시설 요양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한 자택 요양자의 경우 고령자와 동거하는 경우에는 생활 공간을 완전히 구분하도록 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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