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요금체계 변경을 백지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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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요금체계 변경을 백지화하겠습니다"
  • 박주범
  • 승인 2020.04.1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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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 민족(배민)이 결국 사과했다.

배민은 최근 배달 요금제를 변경하면서 소상공인들에게 기존에 비해 과다한 수수료를 지불하게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요기요를 소유한 독일계 기업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민을 인수하는 와중과 겹쳐 소비자의 여론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렀으며 이런 여론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또한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 중에 수수료 변경 공지를 한 것을 두고 공정위가 결합 승인을 불허할 수 있는 빌미를 줬다는 비난 또한 있었다.

결국 배민은 10일 요금체계 변경을 모두 백지화한다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수수료 변경 때부터 여론에 기댄 관의 입김을 우려했다. 실제 이재명 경기도지사, 일부 정치권 등이 요식업계 전체에 가중한 부담을 준다는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업계의 우려대로 배민은 사과할 수밖에 없었다. 배민의 김봉진 의장과 김범준 대표는 타다처럼 하루 아침에 사라지고 싶지 않으면 입장을 번복할 수 밖에는 방법이 없음을 고심했을 것으로 보인다.

스타트업 관계자는 "영세업자들의 이익은 당연히 중요하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여론몰이를 한다면 어느 누가 리스크가 큰 이 업계에 뛰어 들겠나"라며 이번 사태에 일침을 가했다.

아래는 배민의 사과문 전문이다.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요금체계 변경을 백지화하겠습니다

외식업주님 여러분, 그리고 저희 배달의민족을 이용해주시는 이용자 여러분.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의장, 김범준 대표입니다.

저희는 외식업주님들의 고충을 세심히 배려하지 못하고 새 요금제를 도입하면서 많은 분들께 혼란과 부담을 끼쳐드리고 말았습니다.

상심하고 실망하신 외식업주님들과 국민 여러분들께 참담한 심정으로 다시 한번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요금제 개편 이후 외식업주님들을 비롯해서 관계기관, 그리고 각계에서 많은 조언과 충고를 주셨습니다. 한결같이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이셨습니다. 더구나,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커진 상황에서 충분한 의견 수렴 없는 요금제 개편은 안된다는 말씀도 주셨습니다.

각계의 충고와 업주님들의 질타를 깊이 반성하는 심정으로 겸허히 수용하겠습니다.

이에 저희는 4월 1일 도입한 오픈서비스 체계를 전면 백지화하고 이전 체제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기술적 역량을 총 동원해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이전 방식으로 복귀하겠습니다.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우아한형제들은 저희에게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의 무게감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앞으로 주요 정책의 변화는 입점 업주님들과 상시적으로 소통하여 결정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업주님들과 소통 기구인 협의체 마련에 나서겠습니다. 정부의 관계부처, 각계 전문가들과도 머리를 맞대겠습니다.

저희는 외식업주님들과 배달의민족은 운명공동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앱을 통해 식당에 주문이 더 늘어나고, 라이더 분들은 안정적인 소득을 누리시고, 이용자분들께서는 좋은 음식을 원하는 곳에서 드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뛰겠습니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모든 분들께 응원 받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립니다.

다시 한번 불편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의장, 김범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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