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의사회 구급의학회 "의료붕괴 가능성 높다"고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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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의사회 구급의학회 "의료붕괴 가능성 높다"고 주장
  • 이태문
  • 승인 2020.04.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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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사회 "마스크 부족해 환자 대응 못하고 의료진 감염으로 의료현장 붕괴"
일본구급의학회 "70군데 병원 거부로 이송할 곳 못찾고 9시간 걸려 자택 대기"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의료 설비 부족과 의료진 감염 등 사실상 의료붕괴가 일어나고 있다.

일본의사회는 1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요코쿠라 요시다케(横倉義武) 회장이 "N95 마스크와 페이스쉴드 부족으로 감염 환자를 대응하지 못하는 시설이 늘어나고 있다. 의료종사자가 감염됨으로써 의료붕괴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마쓰이 이치로(松井一郎) 오사카시 시장은 14일 의료현장에 방호복이 부족한 사태를 언급하며 "가정에 사용하지 않은 비옷이 있는 사람, 재고가 여유 있는 사람은 부디 오사카시에 연락해 달라. 구입하겠다. 손으로 만든 수제 페이스쉴드라도 있으면 받고 싶다"고 호소하면서 "의료현장은 쓰레기봉투를 쓰고 치료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히기도 했다. 

일본구급의학회도 긴급성명을 발표하면서 "구급 의료체제의 붕괴를 실감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이달 중순 도쿄의 80대 남성이 발열 등의 증상으로 구급 이송을 요청했지만, 약 70군데 병원에서 거절하는 사례도 있었다. 결국 이 남성은 9시간에 걸쳐 돌아다녔지만, 이송할 곳을 찾지 못해 의사의 판단으로 자택에서 대기하기로 했다.

도쿄도에 따르면, 5군데 이상의 병원에서 거절당해 이송할 곳이 정해지기까지 20분 이상 걸린 경우가 지난 일주일 사이에 584건이나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4배나 늘어난 수치다. 

또한, 후생노동성은 지난 13일 알코올 소독제 공급이 부족해 어쩔 수 없는 경우에 한해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을 대신 사용하는 것을 특례로 인정하는 통지를 전국 의료기관에 보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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