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불매운동 냄비 아니다? 유니클로-데상트-무인양품 매출 추락
상태바
日 불매운동 냄비 아니다? 유니클로-데상트-무인양품 매출 추락
  • 허남수
  • 승인 2020.04.17 10: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니클로, 데상트 등 일본 주요 브랜드가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최근 일본 닌텐도사에서 출시된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 에디션'은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불매운동의 진정성 여부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데상트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5% 줄어든 6155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90억원으로 무려 78% 급감했다.

생활용품 브랜드 무인양품은 지난해 71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를 냈고 손세정제인 '아이깨끗해'를 생산하고 있는 라이온코리아 역시 전년대비 41% 감소한 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고 있는 국내법인 에프알엘코리아는 2014년 이후 처음으로 1조원 이하의 매출(9749억원)을 지난해 기록했다. 영업손실 역시 1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달 초에는 에프알엘코리아 배우진 대표가 직원들에게 인적 구조조정 관련 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실적이 악화됐지만 이 같은 기업들은 오히려 기부금을 늘리면서 이미지 회복에 힘을 쏟고 있다. 무인양품은 작년 대비 10배 가량 늘어난 1억 6000억원의 기부금을 냈고 한국미즈노도 1660만원을 기부했다. 2018년(1245만원)보다 33% 증가한 수치다. 

라이온코리아, 에프알엘코리아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마스크, 위생용품, 의류를 기부하고 있다. 데상트코리아는 지난 10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전국 750개 매장에 대리점 임대료와 인건비 등 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일본 기업들은 국내에서 많은 매출을 올리면서도 사회공헌에 인색다하는 지적을 받아왔다. 일각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기부에 동참하는 행위는 바람직하다면서도 불매운동으로 인한 타격을 기부로 만회하려는 게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존재한다. 

한편, 닌텐도 '동물의 숲' 게임처럼 '선택적 불매'를 지적하는 경우도 있다. 동물의 숲은 지난달 20일 출시 이후 품절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출시 당일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었음에도 서울 용산 전자상가에 제품을 사려는 이들이 몰렸다. 이에 일본 제품 불매를 외치지만 '동물의 숲'을 구매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문제 삼는 이들이 적잖다.

허남수 기자 kdf@kdfnews.com


관련기사
더보기+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