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나가사키항 정박 중인 이탈리아 크루즈선에서 집단감염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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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나가사키항 정박 중인 이탈리아 크루즈선에서 집단감염 발생
  • 이태문
  • 승인 2020.04.2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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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요코하마 정박 중 확진자 712명, 사망자 13명 발생한 영국 크루즈선 재현 우려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몽이 재현되고 있다.

지난 2월 요코하마(橫浜)에 정박 중 집단 감염으로 확진자 712명과 사망자 13명이 발생했던 영국 선적의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이어 이번에는 나가사키(長崎)에 정박 중인 이탈리아 선적 크루즈선 '코스타 아틀란티카'호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33명이 발생한 것이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난 20일 이 크루즈선의 승무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밀착 접촉이 의심되는 다른 승무원 56명에 대해 검사를 실시해 22일 33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이 크루선에는 승객이 타고 있지 않으며, 승무원만 623명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중국에서 보수 공사가 예정돼 있었지만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 확대로 지난 1월 29일 나가사키에 입항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2일 기자회견에서 승무원 34명이 감염된 크루즈선에 대해 "중증 환자를 제외하고 감염자를 선내에 머물게 하도록 하겠다"고 밝혀 집단 감염의 확산이 우려된다. 아울러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를 대응했던 전문가들과 협력해 당시 경험을 살려 감염 확대에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교도(共同)통신은 40대 남자 승무원 환자 1명은 중증화의 우려 때문에 이날 나가사키 시내의 감염증 지정 의료기관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이 크루즈선의 승무원은 대부분 외국 국적자이고, 일본인 1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나가사키현이 지난 3월 13일 선박 회사에 승무원들의 하선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14일 이후에도 승무원들은 배에서 내렸던 것으로 밝혀져 외부에서 감염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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