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휴업 요청 무시한 파친코 점포명 공개하니 이용객 2배 이상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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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휴업 요청 무시한 파친코 점포명 공개하니 이용객 2배 이상 몰려
  • 이태문
  • 승인 2020.04.26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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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긴급사태가 선언된 상황에서도 영업을 계속하는 '국민 오락' 파친코 점포명이 공개됐지만 오히려 이용객이 2배 이상 몰리는 역효과가 나타났다.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 오사카(大阪)부 지사는 24일 일본 정부의 영업중단 권고를 이행하지 않고 있는 파친코 6군데 점포명을 공개했다. 오사카 지역의 대형 파친코 점포는 개장 전부터 사람들이 물려 긴 행렬을 이루고 있으며, 밀폐된 공간에서 다수의 사람들이 장시간 게임에 몰두하고 있어 집단 감염의 가능성이 항상 지적됐다.

점포명이 공개된 업소는 25일 문을 열기 전부터 입장하기 위한 이용객들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사람들이 늘어나 번호 표를 받기 위해 300명이 대기를 할 정도였으며, 다른 지방의 원정 이용객까지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60대 단골 이용객은 “평소 주말보다 2배 이상 손님이 많은 것 같고, 단골 아닌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띈다”고 답했으며, 멀리 와카야마(和歌山)현에서 부인과 함께 온 이용객은 "공표된 명단을 보고 다른 곳을 찾는 수고를 덜고 편하게 찾아 왔다”고 밝혔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도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영업을 계속하는 점포가 있다는 정보가 지금까지 약 200건, 96군데 점포가 보고됐다. 현재 개별 점포에 대한 영업 확인을 하고 있다. 확인된 41개 점포에 대해 전화로 휴업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15개 전담반을 편성해 내일부터 현지 확인을 하고, 필요에 따라 휴업을 요청하겠다. 다음 주 28일에 협력하지 않은 점포에 대해서는 특별 조치법 45조 2항에 따라 점포 이름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긴급사태을 선언해도 휴업 요청이나 휴업 지시는 강제력이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이름이 공표된 한 파친코 점포는 휴업에 따른 보상 등 구제조치가 없으면 어려움이 있다며 영업을 계속할 뜻을 밝혔다.

실제로 시민들은 많은 파친코 점포가 휴업을 하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영업하는 점포로 이용객들이 더 몰리고, 점포명을 공개한 곳을 다른 지방의 사람들까지 가세해 더 붐비기 때문에 감염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레저백서 2012년판에 따르면, 파친코 인구는 1260만명에 달해 일본 국민의 오락으로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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