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공주님 이쁜 속옷 부끄부끄" 울산 교사, 초등학교 1학년에 부적절한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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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공주님 이쁜 속옷 부끄부끄" 울산 교사, 초등학교 1학년에 부적절한 표현
  • 허남수
  • 승인 2020.04.2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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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초등교사 B 씨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성적 표현 민원에 대한 울산강북교육지원청의 답변.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울산 초등교사 B 씨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성적 표현 민원에 대한 울산강북교육지원청의 답변.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울산의 한 초등학교 1학년 담임 교사가 학생들에게 성적으로 부적절한 표현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 정상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신입생 학부모라고 소개한 글쓴이 A는 "자녀의 담임교사 B(남) 씨는 코로나19 사태로 등교 개학이 미뤄지자 지난달 학부모들에게 SNS 단체대화방에 얼굴 사진과 간단한 자기소개 글을 올려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글에 따르면 B 씨는 학생들의 사진과 인사 글에 "‘저는 눈웃음 매력적인 공주님들께 금사빠’, ‘미녀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 미남들까지…저는 저보다 잘생긴 남자는 쪼매 싫어한다고 전해주세요’, ‘우리 반에 미인이 넘 많아요…남자 친구들 좋겠다’, ‘매력적이고 섹시한 ○○’ 등의 표현을 썼다.

이에 A 씨는 지난달 국민신문고에 해당 내용을 신고했다. 신고를 넘겨받은 울산강북교육지원청은 ‘B씨가 입학식도 하지 못한 신입생들을 위해 나름대로 뜻깊은 준비를 하면서, 사진을 보고 아이들의 기를 살려주는 칭찬의 의미로 여러 가지 외모에 대한 표현의 댓글을 달았다고 한다’며 ‘자칫 외모지상적이고 성적 표현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하고 댓글을 달았는데, 앞으로는 외모나 신체적인 표현을 삼가고 학생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도록 신중하게 행동하겠다고 답변했다’는 조치 결과를 전했다.

이후 B 씨는 주말 효행 숙제로 학생들이 각자 속옷을 빨고 있는 사진을 학급 SNS에 올려달라고 제시했다. '자신감과 자존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학생이 조금 어려운 성공 경험을 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학부모들이 속옷을 세탁하는 자녀의 사진을 올리자 B 씨는 ‘공주님 수줍게 클리어’, ‘이쁜 속옷, 부끄부끄’, ‘분홍색 속옷. 이뻐여’ 등의 댓글을 달았다.

A 씨는 "교육청에 신고해서 반성한다는 답변도 받았는데, 댓글을 전혀 지우지도 않더니 또 이러길래(부적절한 과제를 내주기에) 글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울산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진 후 B 씨를 모든 업무에서 배제하고 담임 교사도 바꾸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B 씨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감사를 한 뒤 징계 여부와 수위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남수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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