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베일에 쌓였던 면 마스크 납품회사 공개, 종업원 고작 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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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베일에 쌓였던 면 마스크 납품회사 공개, 종업원 고작 5명
  • 이태문
  • 승인 2020.04.28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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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시 소재 2017년 설립한 목제 펠릿 수입 회사, 베트남 공장에서 350만장 제작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면 마스크 배포를 둘러싼 이권과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4번째 납품회사가 드디어 공개됐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27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주말에 다시 확인해 보니 유스비오에서 납품한 마스크도 임산부용으로 배포되었다"고 밝혀 베일에 쌓였던 4번째 납품회사 '유스비오'를 처음으로 언급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마스크 매수와 계약 금액 등은 전혀 발표하지 않았다. 게다가 4군데로 알려진 납품회사 말고 5번째 회사 요코이 사다(横井定) 주식회사도 추가로 공개해 어떤 과정으로 납품 회사가 정해졌고, 당초 발표한 4군데에서 왜 '유스비오'를 뺐으며, '요코이 사다'는 왜 추가됐는지 국민들의 궁금증은 더욱 커졌다.

이에 앞서 참의원 의원회장이자 사회민주당 대표인 후쿠시마 미즈호(福島瑞穂) 의원은 후생노동성 마스크반에 마스크 납품과 관련해 문의해 21일 답변서를 받아 공개한 적이 있다. 이 답변서에는 면 마스크 납품을 수주한 회사가 당초 4곳으로 알려졌지만 3군데 납품 회사명과 계약 금액만이 공개돼 국민들의 의혹이 더욱 커졌다.

일본 정부는 지난 7일 각료 회의에서 결정한 2020년도 추가 예산안에서 경비 233억엔을 책정했으며, 2020년도 당초 예산의 예비비에서도 233억엔을 충당하기로 결정해 면 마스크 제작과 배포에 모두 466억엔(5346억원)의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

하지만, 21일 답변서에는 고와(興和) 주식회사 약 54억8천만엔, 이토추(伊藤忠)상사 약 28억5천만엔, 마쓰오카 코퍼레션 약 7억6천만엔의 계약 금액만 공개됐으며, 마스크 매수 등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들 3군데 납품 회사의 계약 금액을 합하면 90억9천만엔(1043억원)으로 배포에 필요한 발송비를 포함하더라도 당초 책정한 경비 466억엔(5346억원)과는 너무나 큰 차액이 발생한다.

일본우정(日本郵政)의 마스다 히로야(増田寛也) 사장은 27일 일본 정부로부터 마스크의 배포를 위해 수령한 금액은 약 26억엔(298억원)이라고 밝혀 이른바 '아메노마스크(아베의 마스크)'에 사용된 실제 비용을 제외하면 엄청난 예산의 행방이 불투명한 상태다.

지지(時事)통신은 이날 유스비오의 사장이 "새로 계약한 베트남 공장에서 350만장을 만들었다. 현지에 일본인 사원이 주재하면서 제품을 검사해 이물질 등의 불량품은 일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했다.

아울러 사장은 "70회 이상 빨아도 항균성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선전하면서 "수령액은 1장당 135엔으로 다른 회사보다 싸다. 정부와의 유착은 전혀 없다"고 강하게 부정했다.

후쿠시마(福島)시에 소재한 유스비오는 2017년 8월 설립한 목제 펠릿을 수입하는 회사로 공명당 선전 포스터가 붙어 있는 단층짜리 건물에 종업원 5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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