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성지'된 신세계百 강남점...'울고 싶은데 뺨 맞은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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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자 '성지'된 신세계百 강남점...'울고 싶은데 뺨 맞은 격'
  • 박홍규
  • 승인 2020.04.2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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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신세계백화점이 울고 싶은데 뺨 맞은 격이 되었다.

지난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의 올 3월 매출이 작년 3월에 비해 약 29% 급감한 910억원이다. 가뜩이나 코로나19에 의한 실적 부진으로 울고 싶은 신세계백화점으로선, 특히 강남점이 코로나19 확진자라면 꼭 들려야 하는 '성지'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본의아니게 갖게 된 점이 더욱 뼈 아프다.

확진자의 '성지순례' 역사는 지난 2월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월 23일 신세계 강남점에 처음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했다. 신세계는 즉시 당일 식품관을 휴점했다.

휴점 후 5일이 지난 28일 7층 매장에서 근무하는 협력사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아 강남점 전체를 그날 하루 문을 닫았다.

지난 3월 10일에 또 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강남점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조기 폐점 후 건물 전체를 폐쇄한 적이 있다.

이어 3월 25일 오후에 다른 확진자가 전날인 24일 방문한 것이 확인돼 지난번처럼 조기 폐점 후 건물을 폐쇄했다.

5일 후인 30일 또 다른 확진자가 지난 달 28일 강남점을 방문했다는 사실을 통보 받고 점포 전체를 방역했다.

불과 하루 뒤 지난 달 31일 코로나19 확진자가 29일에 방문한 것을 안 신세계 강남점은 당일 폐점 후 또 다시 점포 전체에 대해 방역작업을 했다.

4월 들어 잠잠해진듯한 확진자들의 '성지순례'가 2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30대 여성이 지난 26일 오후에 신세계 강남점 1층과 6층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해외 입국이 늘어난 3월부터 신세계 강남점에 확진자 방문이 이어진 것을 두고 '강남구나 서초구에 해외 입국자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제시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코로나 확진자들이 이렇게 자주 방문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며 "매출 절벽에 시달리고 있는 신세계 입장에서는 울고 싶은데 뺨 맞은 격"이라고 전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강남점 폐점을 반복한 지난 3월 매출이 910억원이었다. 작년 3월 매출은 1277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한 달간 매출 손실이 최소 35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사진=신세계

박홍규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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