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반지하층=기생층' 거주민 조롱?...여론 질타에 안쓰기로
상태바
SH공사, '반지하층=기생층' 거주민 조롱?...여론 질타에 안쓰기로
  • 황찬교
  • 승인 2020.05.01 21: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다세대·다가구 반지하 개선사업의 이름인 '기생층'(기회가 생기는 층) 관련 논란이 일자 앞으로 해당 이름을 쓰지 않겠다고 사과했다.

SH공사는 지난달 29일 보유 다가구·다세대 주택의 반지하 공간에 거주하는 세대를 지상층으로 옮기고, 빈 반지하 공간을 창업교실이나 주민SOC 등 다양한 공간복지시설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반지하는 습도가 높아 누수·결로·곰팡이 등이 쉽게 발생할 수 있어 더 나은 환경에서 거주민을 살게 할 계획이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정책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기생층'이라는 명칭에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해당 명칭은 반지하 거주민에게 모멸감을 줄 수 있고 반지하 거주민을 조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SH공사 관계자는 "주택의 반지하 공간을 이용해 청년층에게 창업 등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기회가 생기는 복지 공간'을 의미하고자 영화 '기생충'을 차용했다"며 "저희의 의도와 무관하게 시민들의 오해를 사게 돼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기생층 단어를 빼고 본래 사업 이름인 다세대·다가구 주택 반지하 공간복지·공간개선사업 등으로 부를 예정이다. 시민들께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생각까진 미치지 못해 저희의 사려심 부족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 공간복지사업과 관련해 기생층이라는 용어는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황찬교 기자 kdf@kdfnews.co


관련기사
더보기+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