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이유 여하 막론, 국민께 사과" 김부겸 "국방위 정보위 절대 안 돼" … 지성호는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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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이유 여하 막론, 국민께 사과" 김부겸 "국방위 정보위 절대 안 돼" … 지성호는 언제? 
  • 박홍규
  • 승인 2020.05.04 12: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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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태영호 미래통합당 강남갑 국회의원 당선인이 자신의 김정은 국무위원장 신변 이상 발언에 대해 4일 사과했다. 

태 당선인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국민 여러분의 질책과 무거운 책임감을 뼈저리게 느낀다"고 말했다. 

태 당선인은 2일 김 위원장의 건재 확인 직후 자신의 발언에 대해 궁색하게 해명하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자"라고까지 말해 비판론이 더욱 거세지자 결국 공식 사과한 것이다. 

태 당선인은 "저를 국회의원으로 선택하신 이유 중 하나가 북한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전망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번 일로 더욱 신중하고 겸손한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당선인 개인의 사과일 뿐이다. 아직 미래통합당 차원의 사과가 없다"며 당 차원의 공식 사과도 재차 촉구했다. 또 함께 김정은 신변 이상 발언을 했던 지성호 비례 당선인의 공식 사과 여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김부겸 의원은 태 당선인의 사과 이전에 SNS를 통해 "두 분은 자중해야 합니다. 대한민국 국회의원은 임기 초반과 그로부터 2년 후, 두 차례에 걸쳐 상임위원회에 배정됩니다. 그때 두 분은 '국방위'나 '정보위'에는 절대 들어가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이번 일로 자발적 제척 대상임을 스스로 입증했습니다. 다시는 자신의 바람을 허위 정보와 섞어 사실인 양 언론에 퍼뜨리지도 마시기 바랍니다"라고 올렸다. 

이어 김 의원은 " 미통당 지도부에도 요구합니다. 여러분이 진정한 보수 정당이라면 이번 일을 경고 삼아 두 의원을 '국방위'와 '정보위'로부터 배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두 당선자의 민족의식과 애국심을 믿겠습니다.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가로막는 국회의원이 아니라,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에 도움을 주는 의원이 되길 기대하겠습니다"라며 덧붙였다. 

다음은 태 당선인의 4일 입장문과 2일 해명문 전문이다. 

<태영호 입장문>

김정은 등장 이후 지난 이틀 동안 많은 질책을 받으면서 제 말 한마디가 미치는 영향을 절실히 실감했습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사과 말씀드립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저 태영호를 국회의원으로 선택해주신 이유 중 하나가 북한 문제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전망에 대한 기대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이 컸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의 질책과 무거운 책임감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신중하고 겸손한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2020.05.04. 미래통합당 강남갑 국회의원 당선인 태영호 올림

<김정은‘깜작등장’ 관련 입장문>

오늘 김정은이 북한 매체에‘깜짝’ 등장함으로써 그동안 나돌던 ‘건강이상설’은 일단 불식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신상에 관한 정보는 ‘최고 기밀사항’이라는 사실이 이번에 다시 한번 확인되었습니다. 저는 김정은‘건강 이상설’이 처음 보도된 후부터 김일성, 김정일 사망 당시 제가 겪었던 사례들에 근거하여 현 상황을 분석했습니다. 또한 북한 최고지도자의 신변은 외무상 등 북한 최고위급도 정확히 알 수 없는‘최고 기밀사항’이므로 외부에서 정확한 상황을 진단하는 데에는 한계가 크다는 점을 일관되게 강조했습니다.

다만 김정은 건강상태를 놓고 한국은 물론 국제사회에서 갖가지 관측과 전망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당국이 장기간 침묵하고 있는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사실, 해외에서 북한‘최고지도자’에 대한 추측성 기사가 제기될 경우에 대비해 북한해외공관에 내려져 있는 대응매뉴얼 등에 비추어보아서도 이번 북한 반응은 특이하다는 사실 등을 지적해 왔습니다.

나아가 김정은이 지난 4월 15일 태양절 ‘금수산태양궁전’참배마저 하지 않고 그 이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여 북한 주민들의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체제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상황까지 가는 것을 보며 김정은이 스스로 거동하기 어려운 지경일 것이라는 분석을 제기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저의 이 분석은 다소 빗나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과연 지난 20일 동안 김정은의 건강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던 것일까”

저의 이러한 궁금증은 오늘 북한이 공개한 사진들 중 김정은 뒤에 등장한 차량 때문입니다. 즉 그의 아버지 김정일이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살아 나오면서 짧은 거리도 걷기 힘들어 현지 지도 때마다 사용하던 차량이 다시 등장한 것을 보면서 저의 의문은 말끔히 지워지지가 않았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 저는 북한에 대한 연구와 분석에 더욱 힘을 쏟아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앞으로도 김정은 신변이상을 비롯한 북한문제에 대해 다양한 견해와 분석이 오가고, 자유로운 토론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제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양한 논의와 준비가 이루어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2020년 5월 2일. 태영호 

박홍규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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