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코로나 전문가회의가 밝힌 부끄러운 민낯 6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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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코로나 전문가회의가 밝힌 부끄러운 민낯 6가지
  • 이태문
  • 승인 2020.05.0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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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집에서 절대 부족한 PCR 검사와 늦은 대응의 이유들 열거해 충격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격하게 확산되고 좀처럼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아 결국 긴급사태 선언의 기간이 5월 31일로 연장됐다.

긴급사태 선언 기간의 연장 결정에 앞서 4일 오전 8시부터 일본 정부의 전문가회의가 열려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정·재생상 및 코로나 대책담당상과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 등이 참석했다.

이후 마련된 기자회견에서 부의장을 맡고 있는 오미 시게루(尾身茂) 지역의료기능추진기구 이사장은 "일본의 PCR 검사 수는 다른 나라에 비해 너무 적어 필요한 사람이 검사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금 상태로는 불충분하다. 이른 시기에 논의를 했지만 좀처럼 개선되고 있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그 이유로 "첫재, 일본은 감염증 법률도 제도적으로도 지방위생연구소가 중심이다. 예를 들어 홍역, 결핵은 업무의 일환이지만, 새로운 유행병을 대량으로 검사하는 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았다. 이게 일본의 제도다"고 지적하면서 "둘째는 일본은 다행히 사스(SARS)가 크게 국내에서 유행하지 않았다. 사실 전염병이 유행한 한국과 싱가포르는 감염증 대책을 철저하게 세웠다. 일본은 PCR 검사능력을 확충할 기회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회의는 이날 공개한 자료에서 일본의 PCR 검사 확충이 어려운 점 6가지를 꼽았다.  

1. 보건소의 과다한 업무
2. 입원할 곳을 확보하는 체계가 충분히 기능하지 않는 지역이 있다.
3. 지방위생연구소는 인원 삭감 속에서 검사 업무를 해야 한다.
4. 검체 체취관, 마스크와 보호복 등 감염 방지 비품이 압도적으로 부족하다.
5. 일반 의료기관이 검사를 하기 위해서는 광역자치단체와 계약이 필요하다.
6. 민간 검사회사는 운반하기 위한 특수한 수송 기자재가 없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pandemic) 속에서 면 마스크 배포와 강제력이 결여된 긴급사태 선언 등 뒤늦은 조치에 일본 국민들의 불안과 불만은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일본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PCR 검사와 의료용 방호 장비의 확보가 무엇보다 필요한 '긴급사태'다.

4일 현재 확진자 1만 5965명, 사망자 569명으로 집계됐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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