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남양유업?' 영원한 '갑질' 인증...'황하나' 까지 겹쳐 영업이익 95%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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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남양유업?' 영원한 '갑질' 인증...'황하나' 까지 겹쳐 영업이익 95% 급락
  • 황찬교
  • 승인 2020.05.0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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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이 또 다시 누리꾼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또 남양유업이야" "다시는 안 사먹는다"며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글들을 올리고 있다. 

남양유업이 홍보대행사까지 동원해가며 경쟁사를 비방하는 글을 온라인에 남겼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를 진행중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등 7명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7일 밝혔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초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온라인 맘카페 등에 경쟁사 제품을 비방하는 내용의 글과 댓글을 수차례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쟁업체 측은 지난해 4월 온라인 커뮤니티 여러곳에 자사 원유 제품의 안전성 문제를 제기한 글이 반복적으로 올라온 것을 확인하고 아이디 4개를 특정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홍보대행사를 압수수색해 비방글을 게시한 아이디 50여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남양유업은 2009년, 2013년에도 경쟁사에 대한 비방글을 온라인에 유포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바 있다.

또 남양유업은 2013년 소비자 불매 운동을 겪었다. 본사가 대리점을 상대로 '물량 밀어내기'를 했다는 이유다. 당시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123억 원을 부과받았다.

당시 고병희 공정위 서울사무소 경쟁과장은 "회사 측의 엄격한 반품제한 정책으로 대리점은 밀어내기로 떠안은 물량을 반품하지 못하고 지인 판매·덤핑·폐기처분 등으로 소화했다"고 말했다.

결국 김웅 대표이사가 나서서 "대리점이 회사의 동반자이자 한가족이라는 사실을 가슴깊이 명심하고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진심어린 마음으로 노력하겠다"고 사과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여전히 '남양유업=갑질회사'라는 꼬리표를 떼기는 부족해 보인 상황에서 이번 사건까지 수준 이하 이미지가 이어지게 됐다.

게다가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씨의 마약 투약 이슈가 더해지면서 이미지는 더 안좋아졌다. 황 씨는 2015년 5월부터 2019년 3월까지 당시 연인관계였던 배우 박유천(34)씨와 함께 서울 자택 등지에서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것으로 드러나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

이렇게 갑질 기업으로 여러 차례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마약 투약 사건까지 겹치면서 지난달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남양유업의 매출은 2017년 1조1670억 원에서 2018년 1조780억 원, 2019년 1조308억 원으로 계속 하락했다.

주가도 이를 반영하는 듯 하다. 2014년 115만원까지 치솟더니 이후 계속 떨어지기 시작해서 7일 현재 32만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억1735만 원에 그쳐 지난해에 비해 95%나 급감했다. 남양유업은 현재 비상경영에 돌입한 상태다. 하지만 홍원식 회장 연봉은 16억1791만 원으로 오히려 지난 해보다 올랐다. 오너 리스크의 전형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소비자와 시장은 수 차례 남양유업에게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바랐지만, 남양유업은 끝내 소비자의 기대를 저버렸다.

황찬교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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