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철 지난 이벤트 알린 이유는?..박유천·황하나 학습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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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철 지난 이벤트 알린 이유는?..박유천·황하나 학습효과?
  • 박주범
  • 승인 2020.05.10 17: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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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박유천, 황하나

남양유업이 가정의 달 SNS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지난 8일 밝혔다. 공교롭게도 매일유업도 이날 가수 임영웅의 모델 선정을 기념한 SNS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유통이나 식음료 업계에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는 하루에도 수 백, 수 천 건이 새롭게 진행된다. SNS 이벤트한다는 소식이 그리 새롭지 않은 이유다.

하지만 전날인 7일 남양유업 직원이 홍보대행사에게 지시해 인터넷 아이디 50여개로 맘카페 등에 경쟁사를 비방, 음해하는 댓글작업을 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홍원식 회장 등 7명이 경찰에 입건된 일이 있었다. 한날에 두 경쟁사가 SNS 이벤트 보도자료를 배포한 점은 묘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우선 남양유업의 8일 자료에서 가장 특이한 점은, 이벤트 시작일이 4월 28일인데 열흘이나 지나서야 미디어에 알린 사실이다. 이벤트 마감은 불과 7일 밖에 남지 않았다. 

모든 행사와 이벤트, 프로모션은 시작일과 그것을 알리는 타이밍이 전체 매출과 성과를 좌우한다는 사실은 업계에서는 불문가지이다. 남양유업이 가정의 달 이벤트를 5월부터 시작하지 않고, 본인들 자료에도 밝혔듯이 4월 말에 시작한 이유이다.

남양유업은 이벤트 실시 이유를 '항상 나의 편에서 응원하는 부모님께 감사 선물을 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벤트를 알린 당일이 바로 '어버이날'이다. 

게시물에 '좋아요'나 메시지 댓글을 다는 간단한 방법으로 이벤트 참여가 가능하니 늦은 전달은 아니라고 남양유업은 억울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누가 봐도 이상한 이벤트 알림이다.

매일유업 임영웅 모델 선정 이벤트 컷
매일유업 임영웅 모델 선정 이벤트 컷

지난 달 16일 가수 박유천이 은퇴를 번복하며 고가의 팬클럽 가입비를 제시해 비난이 폭주한다는 보도가 잇달았다. 이런 보도 말미에 '박유천이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이자 옛 애인인 황하나씨와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지난해 7월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는 내용이 있다.

의도한 바는 아니겠지만, 남양유업이 4월 16일 이후 배포한 보도자료가 평소에 비해 2~3배 가량 늘었다.

'매일유업 원유 목장이 원전 인근이다'라는 댓글로 경쟁사를 음해한 사건을 자료 몇 건으로 덮으려고 한 것은 아닐 것이다. '보도자료를 많이 내자'는 남양유업의 어떤 부서 또는 임원이 이런 아마추어같은 짓을 할리는 없다.

박유천과 황하나, 두 사람의 일이 몇 건의 자료로 덮히지 않은 사례를 봤으니 같은 전략을 세웠을리는 만무하다. 그 어떤 부서가 뭐라도 하고 있다라는 점을 경영진에 어필하려고 한 '심기경호'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남양유업 실무진은 심기경호에 신경쓸 일이 아니라 '갑질'과 '음해성 행위'를 멈추는 것이 급선무이다. 

매일유업의 임영웅 모델 SNS 이벤트가 더 특별하게 보이는 까닭이다.

사진=남양유업, JTBC 보도 캡처, 황하나 인스타그램, 매일유업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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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lia 2020-05-10 21:46:39
Namyang Dairy has a bad reputation for their moral dishonesty - not only that, because of drug addict Hwana, they publicly slandered and imprisoned Yuchun using their connections in the police and the media. It turned out they are still deliberately making bad rumors about their competito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