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월 실업률 14.7%, 1933년 대공황 이래 최악의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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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4월 실업률 14.7%, 1933년 대공황 이래 최악의 수준
  • 이태문
  • 승인 2020.05.09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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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국가비상사태 여파로 한 달에 2050만 명 직장 잃어
3월 15일부터 7주 동안 모두 3350만 명 실업수당 신규 신청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대 감염국이자 최다 사망자를 기록하고 있는 미국이 대공황 이래 사상 최악의 실업률을 기록했다.

마이니치(毎日)신문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8일 4월 고용통계를 발표하면서 코로나19 여파로 4월 한 달 동안 2050만 명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발표했다.

4월 실업률 14.7%는 대공황 때인 1933년의 25% 다음으로 가장 높은 수치며, 제2차 세계대전 이래 최대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전후 가장 높은 실업률은 1982년 11월의 10.8%였으며, 리먼브라더스 사태(금융 위기)로 위축됐던 2009년 10월의 10%를 크게 웃돌았다.

미국의 실업자 수는 리먼브라더스 사태 후 2009년 3월 80만 명,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병역 해제의 영향으로 1945년 9월 195만 9천 명을 기록한 바 있지만, 4월 한 달 2050만 명의 실업자는 전대미문의 사태라고 하겠다. 미국 노동력 인구는 현재 약 1억 6천만 명으로 4월 한 달에 8명 중 1명 꼴로 직업을 잃은 셈이다.

이처럼 짧은 기간에 사상 최악의 실업자가 폭증해 미국 경제활동의 축소는 물론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미국의 고용 불안은 큰 파급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13일 불필요한 이동과 경제 활동을 금지하는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해 국민 전체의 95%가 자가감금에 처했다. 이에 3월 15일부터 주간 실업수당 신규 신청자가 수백만 명씩 늘어나 3월 실업수당 신규 신청자는 1000만 명을 돌파했다. 3월 15일부터 5월 2일까지 7주 동안 모두 3350만 명이 직업을 잃고 실업수당을 신청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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