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베 지지 검찰총장 후보 '내기 마작'으로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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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베 지지 검찰총장 후보 '내기 마작'으로 사임
  • 이태문
  • 승인 2020.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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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여론 반대를 무릅쓰고 검찰총장으로 밀던 구로카와 히로무(黑川弘務) 도쿄고검 검사장이 21일 결국 사표를 제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긴급사태선언이 발령된 상황에서 국민들은 불필요한 외출과 모임을 자제하는 가운데 신문사 기자들과 두 차례에 걸쳐 내기 마작을 즐긴 게 탄로가 났기 때문이다.

주간지 '슈칸분슈(週刊文春)'는 20일 온라인판으로 지난 5월 1일과 13일 밤 산케이신문 기자 집에서 사회부 소속 기자 2명과 아사히신문 전 검찰담당 기자와 함께 새벽까지 마작을 했다고 보도했다. 구로카와 검사장의 사표는 22일 각료 회의에서 정식으로 수리될 예정이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이날 저녁 "총리로서 당연히 책임이 있다. 비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싶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구로카와 검사장을 차기 검찰 총장에 취임시키기 위해 개별 검찰 간부의 정년 연장을 가능하게 하는 규정을 검찰청법 개정안에 추가해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키려다가 유명 연예인까지 비판하고 반대 여론이 들끓자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한 발 물러나 법개정을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따라서, 무리수까지 두면서 전격적으로 밀었던 구로카와 검사장의 내기 마작과 전격 사임은 아베 정권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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