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계 "학수고대 언제까지"...기재부·국토부·인천공항공사, 임대료 지원에 무책임 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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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업계 "학수고대 언제까지"...기재부·국토부·인천공항공사, 임대료 지원에 무책임 일관
  • 박주범
  • 승인 2020.05.2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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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부터) 인천국제공항공사 구본화 사장, 국토교통부 김현미 장관, 기획재정부 홍남기 부총리 겸 장관

장면 하나. 지난 금요일 인천공항공사(구본환 사장)는 신세계, 신라, 롯데 등 면세점 3시 대표들과 5번째 미팅을 가졌다. 면세점 업계는 두 달 전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을 전하고 있었다. 업계는 간곡히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 설명을 함께 임대료 감면 등 국토부와 인천공항공사의 지원방안에 관해 어떤 확답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기대는 완전 어긋났다. '뭐하러 다섯 번이나 만난 것인지 모르겠다'는 볼멘 소리가 나왔다.

장면 둘. 지난 15일 인천공항공사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7개 국적 항공사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공업계를 국토교통부(김현미 장관)과 인천공항공사가 지원하고자 마련한 자리였다. 이날 공사는 연간 500억원 규모의 인센티브를 항공사에 지원한다고 다짐하며, 회복되는 여객 1인당 1만원씩 지급할 것을 발표했다. 예를 들어 한 항공사가 현재 하루 1000명에서 1만명으로 승객이 늘어나면 회복된 승객 9000명에 대한 인센티브 9000만원을 현금으로 지급한다는 의미다. 심지어 이번 지원책은 지난 3월 18일 정부에서 발표한 정류료 전액면제, 착륙료 감면 등의 항공산업 지원 대책과는 별도다. 

면세점 업계에서 볼 때 이중 지원이며 중복 혜택이다.

지난 달 초 인천공항공사는 업계의 임대료 인하 요구에 답을 했다. '올해 깍아 줄테니, 내년에는 할인 없는 임대료로 계약해라'는 통보였다. 업계는 '누굴 원숭이로 보냐'고 분통을 터트리며, 협의할 수 없음을 공사에 통보했다. 

지난 15일 간담회 후 인천공항공사는 임대료 감면안 등 현재 국토부와 협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임대료 감면 확대 등 추가 지원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두 달 가까이 업계의 의견을 무시하는 상황에서 개최한 간담회 결과를 인천공항공사는 속전속결로 발표했다. 업계의 기대는 컸다. 면세점 업계에 대한 임대료 감면 등 지원책을 모든 국민을 상대로 확답한 발표였기에 상당한 기대를 가진 것이다. 

지난 달 4월 인천공항의 국제선 출발 여객수가 3만2646명으로 지난해 4월에 비해 무려 99%나 폭락했다.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4월 2500억원에서 지난 달 500억원 수준으로 급락했다. 무려 80%나 하락한 수치다. 매출 '제로(0)'인 상황에서 월 10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되는 절벽 끝에 선 면세점들 입장에서 1주일 전 인천공항공사의 발표에 기대와 희망을 갖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해보였다.

기대가 실망으로 바뀐 시간은 생각보다 짧았다. 면제점 업계 한 관계자는 "처음 임대료 감면을 요청한 이후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며 "지난 간담회 결과 발표에 상당히 기대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매번 이런 식이다. 공사에 상황을 문의하면 국토부가 결정하지 않아서 어쩔 수 없다고 하고, 국토부에 물어보면 기재부 핑계를 댄다"고 전했다.

지금 면세점 하루 매출은 고작 1억원이다. 한 달 해봐야 30억원이다. 한 달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는 약 840억원 정도이다. 인건비, 고정비 등을 고려하면 앉아서 한 달에 900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는 것이다. 또한 수 많은 면세점 협력업체나 공급업체들의 어려움도 이루 말할 수 없다.

면세점 업체 관계자는 "우리도 관련 파트너사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하지만 인천공사과 국토부, 기재부가 아무런 액션을 취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도 어찌해볼 도리가 사실상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4월 면세점 임대료 20% 감면안을 발표한 곳이 바로 기재부다. 기재부와 국토부가 움직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면세업계가 공멸하느냐 않느냐의 기로에 있다. 인천공항공사와 국토부, 그리고 기획재정부(홍남기 장관}는 하루 속히 면세업 업계와 협력업체들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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