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기기’ 해외직구 밀수 급증...알리바바 100~1000달러 손쉽게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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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기기’ 해외직구 밀수 급증...알리바바 100~1000달러 손쉽게 구매
  • 박주범
  • 승인 2020.05.2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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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하나. 최근 정부ㆍ지자체ㆍ신용카드사에서 발송하는 안내문자에 편승,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이 관련기관을 사칭하여 허위전화 또는 안내문자를 발송한 후 원격제어 앱 설치를 유도하여 공인인증서 또는 일회용 비밀번호(OTP)를 알아내어 돈을 편취(5월10일 울산지방경찰청)

사례 둘. 자금난을 겪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전화를 걸어 금융기관을 사칭하면서 기존 대출금을 상환하면 정부가 지원하는 저금리 대출을 해주겠다며 금전 이체를 요구했다.(5월 8일 강원지방경찰청)

또한 최근 매출이 30% 이상 떨어진 자영업자에게 자신을 은행직원이라고 소개한 뒤 2억원을 1.5%의 이자로 대출해주겠다며 속인 뒤, 자신의 가짜명함과 특정사이트 접속을 유도하는 메시지를 보내 6000만원을 갈취했다.(5월 19일 MBC 방송)

사례 셋. 사기범은 피해자에게 “○○○님, 00만원 승인되었습니다. △△KF94 마스크 출고 예정”이라는 가짜 문자메세지를 발송한 후 피해자가 전화를 걸면 명의도용 또는 범죄에 연루되었다고 속이고, 이후 경찰을 사칭한 자가 전화를 하여 안전계좌로 자금을 이체해야한다는 명목으로 송금을 요구하거나 원격조정 앱을 설치하여 편취했다.(3월 11일 금융감독원) 

인천세관은 25일 이같은 보이스피싱에 사용된 기기들을 해외직구로 밀수입하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이스피싱 기기’란 해외 범죄자가 인터넷전화로 발신하면 국내 수신자에게는 불법으로 확보된 국내 전화번호로 바꿔 표시해주는 중계기를 말한다. ‘VoIP 게이트웨이(Voice over Internet Protocol Gateway)’라고 하고, ‘SIM 박스’라고도 부른다. 중국 알리바바 등에서 $100∼1000에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올해 4월 이후 총 27건이 적발되었으며, 이는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 적발된 2건과 비교하면 열배가 넘는 수치이다.

이 범죄가 급증하는 이유가 코로나19 사태와 무관하지 않다. 과거에는 보따리상이 직접 해외에서 가져왔으나, 코로나19때문에 해외출입이 어려워지자 해외직구를 통해서 밀수를 시도하는 것으로 세관은 추정하고 있다.

최근 세관의 적발사례를 보면 밀수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처음에는 완제품을 음향기기속에 숨겨 오다가 적발되자, 부품으로 분해해서 세관 단속망을 피하려고 했다. 또한 해외직구 물품을 간이하게 통관할 수 있는 ‘목록통관 물품’에 대해 최근 세관검사를 강화하자, 신고방법을 ‘일반수입신고’로 바꿔 통관을 시도하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긴급재난지원금이나 마스크 구매 등을 사칭한 범죄에 속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인천세관은 "코로나19로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에 정부지원정책을 악용하여 국민들을 정신적으로 불안하게 하고, 자금난을 겪는 소상공인까지 파탄에 이르게 하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경찰청 등 관련기관과 정보를 긴밀히 공유하고, 보이스피싱 범죄에 이용될 가능성이 있는 물품에 대한 검사와 단속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인천세관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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