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매출 최악에 또 최악"..기재부·국토부·인천공사 책임 떠넘기기에 업계 枯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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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매출 최악에 또 최악"..기재부·국토부·인천공사 책임 떠넘기기에 업계 枯死
  • 박주범
  • 승인 2020.05.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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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면세점 총 매출이 또 최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시작된 면세업계 침체의 어두운 터널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면세점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면세점 총 매출은 9867억원이다. 이는 전월 대비 9.3%가 감소한 것으로 또 다시 최저 매출을 기록한 것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무려 50.5%가 급감한 수치다.

이용객수를 보면 더 처참하다. 지난 4월 내국인과 외국인의 면세점 이용객수는 35만4362명이었다. 전월 대비 38.7% 감소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 91.4% 감소로 수직하락한 수치다.

2019년 면세점 매출이 가장 높았던 11월과 비교하면 면세업계 침체를 극명하게 볼 수 있다. 작년 11월 매출(2조2882억원)에 비해 57% 급전직하한 것이다.

(좌부터) 인천국제공항공사 구본화 사장, 국토교통부 김현미 장관, 기획재정부 홍남기 부총리 겸 장관

상황이 이런데도 관련 부처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면세점 업계 지원에 팔짱을 끼고 있는 형국이다. 심지어 책임과 결정을 서로 떠넘기기까지 한다는 것이 면세점 업계의 시각이다.

면제점 업계 한 관계자는 "처음 임대료 감면을 요청한 이후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며 "지난 간담회 결과 발표에 상당히 기대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매번 이런 식이다. 공사에 상황을 문의하면 국토부가 결정하지 않아서 어쩔 수 없다고 하고, 국토부에 물어보면 기재부 핑계를 댄다"고 전했다.

이런 와중에 지난 15일 인천공항공사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7개 국적 항공사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공업계를 국토교통부(김현미 장관)과 인천공항공사가 지원하고자 마련한 자리였다. 이날 공사는 연간 500억원 규모의 인센티브를 항공사에 지원한다고 다짐하며, 회복되는 여객 1인당 1만원씩 지급할 것을 발표했다. 예를 들어 한 항공사가 현재 하루 1000명에서 1만명으로 승객이 늘어나면 회복된 승객 9000명에 대한 인센티브 9000만원을 현금으로 지급한다는 의미다. 심지어 이번 지원책은 지난 3월 18일 정부에서 발표한 정류료 전액면제, 착륙료 감면 등의 항공산업 지원 대책과는 별도다. 

이 관계자는 "항공업계와 면세업계는 같이 갈 수밖에 없는 공동운명체다. 정부와 인천공항공사가 이걸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항공업계 지원책은 분명 이중지원이다. 업계가 임대료 지원 외 많은 것을 바라는 게 아니지 않느냐"라며 하루 빨리 지원책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했다.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그리고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면세업계 지원책을 서로 떠넘기고 책임 회피하기보다는 이제라도 업계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할 때다.  

사진=한국면세점협회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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