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日 외국인 인권 무시한 경찰폭력에 200여명 항의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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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日 외국인 인권 무시한 경찰폭력에 200여명 항의 시위
  • 이태문
  • 승인 2020.05.3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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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과잉진압으로 사망시킨 경찰을 규탄하는 시위가 연일 확산되는 가운데 일본에서도 경찰 폭력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3시경 터키 출신의 쿠르드족 외국인 남성(33세)이 도쿄 시부야(渋谷)구의 에비스역 앞에서 경찰관들에게 불심검문으로 당해 이를 항의하자 경찰관 2명에게 두 팔을 잡힌 채 목이 눌려 도로 위에 짓눌려 목과 다리, 옆구리 등 전치 한 달의 상처를 입었다.

당시 이 상황을 담은 동영상을 보면 남성은 "아무 짓도 안 했다" "건드리지 말라" "이야기를 들어 달라"고 계속 소리쳤지만, 경찰관은 인권을 무시하고 호통치며 거칠게 다뤄 부상을 입힌 것이다.

또한 현장에 약 30명의 경찰관이 출동해 허락없이 자동차 트렁크 상자를 찢고 가방 속까지 전부 조사한 뒤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하자 그대로 떠났다고 한다.

이 소식은 SNS를 중심으로 확산돼 경찰의 강압적인 폭력을 규탄하는 시위가 5월 30일 오후 3시 시부야역에서 열려 약 200여명이 참가했다. 시부야역을 출발해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던 시위대는 시부야경찰서 앞에서 경찰과 대치한 채 해당 경찰관의 처벌과 외국인 인권 보장을 요구했다. 

시위에 참석한 당사자인 쿠르드족 남성은 "나는 도망치지도 저항하지도 않았다. 목이 졸라 '숨을 못 쉬겠다'고 호소했지만, 주위에서 촬영하는 걸 알아차릴 때까지 힘을 풀지 않았다"며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시민들의 시위 참석을 제안한 일본 남성은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사람을 폭력적으로 다루는 건 분명 부당한 일이다. 경찰의 외국인 차별을 용서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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