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면세점 인력문제, 暴風前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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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면세점 인력문제, 暴風前夜
  • 김재영
  • 승인 2015.06.0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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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제주점 6월 19일 오픈예정 추가 인력 200여명 어디서 구하나?
지역 면세점 인력 빼가는 제로섬(zero-sum)게임은 반드시 지양해야!!


연일 면세점 관련 기사가 뜨겁게 다뤄지고 있다. 전반적인 국내 경기침체 상황과는 달리 최근 수년간 폭발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면세점 매출과 몰려드는 중국 관광객으로 황금연휴 기간동안 연일 최고 매출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그런데 당장 오는 6월 19일 제주시내로 이전 오픈하는 롯데면세점 제주점이 인력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오픈까지 불과 20여일이 남아 있는 현 상황에서 기존 중문 제주롯데호텔에 위치한 면세점이 제주시내 롯데시티호텔제주로 확장 이전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대규모 인력충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약 400~430여명의 신규 전문 인력이 필요한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지난 5월 11~12일 양일간 제주지역 청년과 중·장년층까지 포괄하는 채용박람회를 제주도 여러 유관기관의 협조를 받아 개최했다.

내부이미지 사진 = 김형훈 기자 / 2015.05.12 제주롯데시티호텔 채용박람회 현장


본지에서 직접 취재한 결과 박람회는 지원자가 찾지 않아 매우 한산한 분위기였다. 지원하러온 고등학교 졸업예정자 A양(19세)과 동행한 친구 B(19세), C(19세)양을 취재한 결과 “면세점에 취업하고 싶어서 7군데에 지원을 했다.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왔는데 친구들도 각기 다른 업체 6~8군데에 입사지원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제주도가 가지는 지역의 특성상 전문인력의 규모가 작고 외국인 특히, 제주도에 급증하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중국어 가능 인력이 소수에 불과하다. 때문에 근본적으로 채용박람회를 통한 인력수급의 문제는 이전 오픈과 관련하여 필요한 양질의 인력을 모두 채용하는데 한계가 존재할 것이라는 주변의 지적들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해당 채용박람회를 강행하였고 그 결과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약 2,000여명의 지원자 접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22일 ‘제주도 면세산업 활성화를 위한 포럼’에 참석한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현재 채용박람회를 통한 신규 인력충원이 약 200명 정도”라고 말해 필요인력의 50% 수준이 안된다고 밝혔다.


면세점에 근무할 수 있는 자격은 단순 판매직이라 할지라도 기본적으로 외국어 능력이 필요하다. 관세법은 물론 항공편 확인 및 다양한 인도·인수절차를 알아야 하는 등 비교적 기존 유통 판매직과는 달리 근무를 위한 조건이 까다롭다. 신규 이전 오픈이 불과 20여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필요인력의 절반정도가 충원되지 못한 상황은 매우 우려스럽다. 특히 물류나 경영 관련된 전문인력이 경력 또는 신입으로 충원된다고 하더라도 해당업체 운영세칙이나 관리기법등을 익히는데 최소한의 적응 시간이 필요해 반드시 혼란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기존 시내 이전 관련 과정에서 투서를 비롯한 민원 등 여러 가지 잡음으로 인해 지역사회는 물론 전국에서도 제주 면세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에 불신이 팽배해 있고 인력대란을 맞이해서 기존 제주 지역 면세점간 경력사원 빼돌리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제주지역 면세점 업계관계자에게 면세점 경력직 인력쟁탈전이 발생할 가능성과 대안에 대해 질의했더니 해당 관계자는 “과거 면세점 경력직원을 A면세점에서 대거 빼간 것이 사실이다. 혹시 이러한 부분에 대한 것은 알고 있느냐”고 말하며 “구체적인 인력충원에 대한 부분은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해당 발언에서 지적된 A면세점 관계자에게 사실확인을 했을 때 “제주지역 소속 면세점 정규 직원의 경우 타사 경력직 사원을 채용한 적은 절대 없다” 그리고 “면세점의 경우 브랜드에서 파견하는 파견직 사원들이 있는데 해당 브랜드는 제주지역 대부분의 면세점에 입점되어 있고 해당 브랜드에서 파견사원의 근무지를 변경하여 근무를 지시한 경우가 있는데 이를 외부에서 본다면 현재 근무하던 면세점에서 다른 면세점으로 이직한 것으로 보일 수는 있다”고 말해 해당 사항을 부인했다. 결국 면세점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인력시장이 면세점 소속 정규직원과 브랜드에서 파견하는 파견사원등 이중화된 구조로 구성되다 보니 해당 산업에 대기업과 자본의 논리가 적용된다면 동종업계에 대한 공격적인 인력 쟁탈전이 발생할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하다.


관광산업이 활성화되고 경기침체중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국내 면세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더구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다양한 부분에서 긍정적인 신호는 분명하다. 지난 22일 제주면세산업 포럼에 참석한 제주관광공사(JTO) 관계자는 “현재 제주도내 면세점에 고용된 1,600여명의 직원들 중 정규직은 5.9%”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실제 제주도내 면세점에서 필요한 800~1,000여명의 신규 인력의 창출이 예상되지만 정규직 면세점 직원으로 채용될 인원은 극소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정규직 전환 조건이나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제시하거나 근무조건이 유리할 경우 지역내 면세점으로 쉽사리 이직이 가능한 조건이 형성되어 있다. 면세점에 근무할 인력을 시급하게 채용하는 것도 문제지만 내가 살기 위해 훈련된 타사의 경력직을 채용하거나 준비되지 않은 미성숙된 인력을 투입할 경우 서비스의 질적인 하락은 불보듯 뻔하게 나타날 수 밖에 없다. 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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