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성사!' 대기업 시내면세점 심사 카운트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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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성사!' 대기업 시내면세점 심사 카운트다운
  • 박문구
  • 승인 2015.06.0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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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 마감... 2:7 경쟁 승자는?
빠르면 7월초, 늦어도 7월안에 시내 면세점 최종 낙찰자 발표

6월 1일. 서울 신규 면세점 쟁탈전이 이날 입찰 서류를 내는 것으로 본격적인 막이 오른다. 2곳의 자리만이 허락된 대기업 서울 시내면세점 유치전에 7곳의 유통공룡들이 대거 뛰어들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대기업들 중 ‘안 되면 말고’식의 기업은 단 한군데도 없다. ‘무조건 성사시킨다’는 목표 아래 그룹의 총 역량을 집결시켜 서울 시내면세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 오늘이 지나면 그 동안의 치열했던 공방전은 잠시 뒤로 하고 관세청의 심사 발표만을 기다려야 되는 상황이다. HDC신라면세점(호텔신라-현대산업개발), 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그룹, 한화갤러리아, SK네트웍스, 롯데면세점 마지막 이랜드까지 서울 시내면세점 공고 신청에 등록한 대기업들의 면면을 소개한다. d_0601_013먼저 HDC신라면세점이다. HDC신라면세점은 6월 1일 마감을 앞두고 SM엔터테인먼트와 한류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을 밝히며 ‘원스톱 한류관광’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마지막 카드를 꺼냈었다. HDC신라면세점은 서울 중심 용산에 위치한 현대 아이파크몰에 약 2만 7,400㎡에 400여개의 브랜드가 들어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면세점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곳엔 ITX, KTX 등 기차와 지하철 1,4호선이 연결돼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버스 100대가 들어설 수 있는 옥외주차장과 함께 인근 원효로 일대 부지를 약 400대의 버스가 들어설 수 있는 주차부지로 쓸 예정이라 넓은 주차공간을 확보한 상태다.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은 이번 합작을 통해 HDC아이파크몰의 입지 조건과 신라면세점의 운영 노하우가 결합해 최대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형 면세점을 설립해 동남아, 일본 등 해외 면세점보다 경쟁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것이 향후 목표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면세사업진출을 위해 지난 5월 합작법인인 현대디에프(HYUNDAI DF Co., Ltd.)를 설립했다. 현대디에프는 현대백화점그룹이 50%, 한무쇼핑(현대백화점․한국무역협회) 20%, 모두투어 17%와 기타(엔타스듀티프리, 서한사, 현대아산, 제이엔지코리아, 에스제이듀코)가 13% 지분으로 나눠 가졌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고품격 명품백화점 30년 운영 노하우와 합작법인에 참여한 주주사들의 사업 경쟁력과 강점을 접목시켜 국내 면세점의 품질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특히 주주사들의 면면이 면세점사업과 연관성이 큰 여행·호텔·면세점·패션 분야라는 점에서 향후 사업 시너지가 클 것으로 그룹은 예측하고 있다. 현대디에프는 현대백화점그룹의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면세점 투자비용 전액을 100% 자기자본으로 조달하는 등 무차입 경영을 통해 부채비율 제로(0)를 유지해 나갈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은 면세 별도 법인인 신세계디에프(SHINSEGAE DF Inc.)를 설립하고 면세점 후보지를 신세계백화점 본관으로 정하는 등 그룹의 20년간 숙원사업인 면세사업에 총 역량을 집결하고 있다. 특히 업계 관계자들은 신세계를 태풍의 눈으로 바라보며 신세계가 만약 사업권을 따내게 되면 롯데와 신라, 신세계의 3파전 양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 면세점을 ‘중소기업 명품 인큐베이터’와 ‘고품격 프리미엄 상품·서비스’로 특화시켜 나갈 것이며 여행자의 랜드마크가 되는 프리미엄 문화 면세점으로 만들어 나갈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그룹의 랜드마크인 신세계백화점 본관을 내놓은 것처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그룹의 랜드마크인 여의도 63스퀘어를 면세점 후보지로 내세우며 시내 면세점 입찰에 사활을 걸고 있다.

63스퀘어를 1만 72㎡에 달하는 면세점과 2만 6,400㎡의 쇼핑·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결합한 총 3만 6,472㎡의 원스톱 쇼핑 공간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만약,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하게 되면 63스퀘어는 전면 리모델링에 들어가게 되는 것. 영등포-여의도-63빌딩 관광코스를 즐기는 관광객이 증가하는 가운데, 도심형 아쿠아리움과 회당 5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아트홀, 세계적 명사의 모습을 재현한 국내 최초 밀랍인형 전시관인 ‘왁스 뮤지엄’, 60층에 위치한 ‘63 스카이 아트 갤러리’ 등이 면세점과 결합하면 그 어느 면세점 못지않은 관광코스가 될 것으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확신하고 있다.

다음으로 워커힐면세점을 운영중인 SK네트웍스이다. SK네트웍스는 동대문 케레스타 15,180㎡(약 4,600평)의 규모로 5개층을 사용할 계획을 잡았다. 동대문을 아시아의 브로드웨이로 만드는 것이 문종훈 SK네트웍스 대표의 최종 목표이다.

문종훈 SK네트웍스 대표는 “동대문이 지닌 한국 대표 관광 허브로서의 입지적 탁월함과 워커힐면세점의 유커 특화서비스 등 검증된 면세사업 역량, SK네트웍스의 자금력과 글로벌 사업역량이 결합된다면 최상의 시너지가 가능하다” 며 “지역사회 및 중소기업과 손잡고 차세대 면세점 모델을 선보임으로써 면세사업을 넘어, K-컬처의 글로벌화와 한국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첨병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 이라고 강력한 사업의지를 나타냈다.

이랜드는 면세사업의 출사표는 던졌지만 면세 사업의 경험이 전무해 가장 확률이 적을거라는 업계의 평가가 있었다. 그러나 이랜드는 이러한 약점을 세계 최대 면세점인 듀프리와 손 잡으며 단번에 약점을 강점으로 바꿨고 중국 최대 여행사인 완다그룹과도 손 잡으며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내게 됐다.

전세계 2,000여개 매장을 보유한 듀프리는 글로벌 명품 소싱 능력을 활용해 명품과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공급 지원을, 완다그룹은 중국 VIP 고객을 연 100만명 이상 한국으로 보낸다는 계획이다. 이랜드는 기존 강남점, 강서점 등 자사 유통 매장 근처를 고심했으나 홍대 서교자이갤러리 부지를 면세점 후보지로 최종 선정하며 다른 후보군들과 겹치지 않는 유리한 후보지를 선택하게 됐다. 이랜드 면세점 후보지의 부지면적은 약 6,735㎡, 연면적은 1만4,743㎡ 규모다.

마지막으로 면세점 업계의 절대강자 롯데면세점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기준 면세점 시장 점유율이 약 52%로 독점 논란이 불어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많은 유통 업체들이 서울 면세점 확보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 그냥 두고 볼 수 없다는 결단을 내려 이번 입찰건에 참여를 하게 됐다.

롯데면세점은 중원면세점과 함께 롯데피트인을 면세점 후보지로 낙점했다. 중소면세점과 손잡고 새로운 형태의 면세점 운영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총 11개층 중 롯데피트인이 5개층(8,387㎡)을, 중원면세점이 2개층(3,762㎡)을 각각 사용한다. 나머지 4개 층은 식당과 사무실, 창고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파는 제품도 차별화를 시켰다. 롯데면세점은 패션·시계·악세사리를 판매할 예정이고 중원면세점은 술과 담배, 잡화 등을 취급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은 동대문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동대문 디자이너 브랜드, 국산 SPA(생산·유통 일관 의류업체) 브랜드를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 매장에도 유치하고 전체 면세타운 면적의 절반 정도를 국산 패션 브랜드로 구성한 '특화 매장'으로 꾸밀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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