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한신 타이거즈, 전국 고교 3학년 야구선수 5만명에게 '꿈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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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한신 타이거즈, 전국 고교 3학년 야구선수 5만명에게 '꿈의 선물'
  • 이태문
  • 승인 2020.06.09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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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전국고교야구 봄·여름 대회 사상 첫 취소, 야구 성지 '고시엔의 흙'이 담긴 열쇠고리

일본 프로야구의 명문 한신 타이거즈와 고시엔(甲子園)구장이 8일 일본고등학교야구연맹에 가입한 연식·경식 야구부 3학년 선수들을 대상으로 '고시엔의 흙'이 들어있는 오리지널 열쇠고리를 선물한다고 발표했다.

일본 고교 야구선수들에게는 고시엔 구장은 꿈의 무대로 이곳에서 열리는 전국고교야구선수권 대회는 수많은 스타 선수들의 등용문이기도 하다.

매년 전국의 지역 예선에서 우승한 팀들이 모여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겨루는 대회는 많은 주목과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청춘의 한 페이지인 '고시엔의 흙'을 담아가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본고교야구연맹의 운영위원회는 지난달 20일 오는 8월 10일 개막 예정이었던 제102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 대회와 지방 예선대회를 모두 중지하기로 결정해 올해 3학년인 야구 선수들은 꿈의 구장을 밟아볼 기회조차 없어졌다.

고시엔 구장에서 펼쳐지는 전국고교야구선수권 여름 대회가 취소된 건 1918년 일본의 쌀 폭동, 1941년 제2차 세계대전으로 취소된 지 79년 만이며 세 번째다.

하지만, 봄 대회와 여름 대회 모두 최소된 것은 사상 처음으로 한신 타이거즈와 고시엔 구장은 전국의 약 5만 명에 달하는 3학년 야구 선수들에게 일본고교야구연맹과 협의 끝에 뜻깊은 선물을 증정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한편, 고시엔 구장의 내외에 깊이 30센티 정도로 사용된 흙은 총중량 약 1000톤으로 고교 야구 선수들이 기념으로 가져가는 흙 외에도 비바람에 씻겨 내려가는 것을 포함해 연간 약 5만 톤 정도 보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고시마, 오카야마, 미에 등의 흙과 중국 푸젠성(福建省) 등의 모래를 검은 흙 60%와 모래 40% 정도의 비율로 섞어 사용하는데, 장마철 등 비가 많은 시기에는 물빠짐을 위해 검은 흙의 비율을 낮춘다고 한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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