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쉴 수 없다" 조지 플로이드, 고향 휴스턴서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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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쉴 수 없다" 조지 플로이드, 고향 휴스턴서 영면
  • 허남수
  • 승인 2020.06.1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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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캡처
사진=SBS 캡처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을 짓눌려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장례식이 휴스턴에서 진행됐다.

플로이드 유족은 10일 오전 11시 45분쯤(중부 표준시 기준) 휴스턴 '파운틴 오브 프레이즈(Fountain of Praise·찬양의 분수)' 교회에서 500명의 조문객이 참석한 가운데 장례식을 가졌다. 유족과 조문객들은 눈물을 흘리며 플로이드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미아 라이트 파운틴 오브 프레이즈 교회 공동 목사는 "우리는 울고 애도하고 있지만, 위로와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하나님이 우리와 전 세계 사람들을 연결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메리 화이트 목사는 "플로이드가 엄마를 외치던 순간 이 나라의 모든 어머니가 그의 울음을 듣고 우리의 아이와 손자를 위해 통곡했다"고 전했다. 화이트 목사가 숨지기 직전 '엄마'를 찾던 플로이드를 언급하자 장례식장은 일순간 흐느끼는 소리로 가득했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지금은 인종적 정의를 실현해야 할 때다. 우리는 영혼을 찔러 상처를 내는 인종차별을 다시는 외면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플로이드는 지난달 25일 백인 경찰의 무릎에 8분 46초간 목을 짓눌렸고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은 경찰의 목 압박과 이로 인한 심장 정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플로이드가 '숨 쉴 수 없다'며 남긴 절규로 인해 인종 차별과 경찰의 과잉 진압에 저항하는 시위가 촉발됐다.

한편, 플로이드는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태어났지만 생애 대부분을 휴스턴에서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휴스턴시는 플로이드가 영면에 들어간 이날을 '조지 플로이드의 날'로 선포했다.

허남수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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