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영 감독 "이현상 남부군 사령관은 바로 '나' 였다" … 평창국제평화영화제, '남부군-마스터클래스’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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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영 감독 "이현상 남부군 사령관은 바로 '나' 였다" … 평창국제평화영화제, '남부군-마스터클래스’ 개최
  • 박홍규
  • 승인 2020.06.2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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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평창국제평화영화제가 6월 19일 알펜시아 시네마에서 '남부군' 정지영 감독의 ‘마스터클래스’ 토크를 개최했다. 평창국제평화영화제는 올해로 개봉 30주년을 맞아 4K버전으로 리마스터링된 '남부군'을 ‘한국영화 클래식’ 섹션에서 최초로 공개, 정지영 감독과 함께하는 마스터클래스를 마련했다. 

마스터클래스에 앞서 평창국제평화영화제 문성근 이사장은 “1987년 영화계는 정지영 감독을 중심으로 민주화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며 “지금까지도 그는 영화 산업계의 불공정, 불합리한 구조에 꾸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영화인들의 정신적 지주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감독을 소개했다.

평창국제평화영화제 김형석 프로그래머가 사회를 맡은 이번 토크에서는 '남부군'의 비하인드 스토리 및 제작 배경, 감독의 일화 등에 대해 관객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1980년대 장르영화 중심의 필모그래피에서 첫 변곡점이 된 '남부군'은 감독에게 있어 어떤 의미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감독은 “내가 변해서 '남부군'을 만든 게 아니라 세상이 변했다. 1987년 6월은 한국 현대사에 있어 정치, 경제, 자유, 문화 등 모든 것이 변한 시점인 동시에 민주화가 시작된 시기다. 1988년 출간된 이태의 '남부군'을 읽으며 영화로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국민이 뒤에서 지지해주고 있다고 믿었기에 제작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또한 작품 개봉 당시 서울 지역 관객만 37만 명을 기록하며 일명 ‘블록버스터’급 인기를 누린 것에 대해 “사실 영화인 시사 때 반응이 썩 좋지 않아 처음엔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대학생 설문조사를 통해 작품에 대한 확신을 얻었고, 설문에서 80%이상이 친구에게 작품을 권하겠다고 응답한 걸 보면서 희망을 느꼈다. 개봉 첫날 대한극장 앞을 가보니 줄이 끝이 안 보일 정도였다.”고 밝혔다. 

이후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통해 영화에 대한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가 이어졌는데, 영화에 뒷모습만 나오는 이현상 남부군 사령관으로 감독이 직접 출연했던 사연을 밝히기도 했다. "얼굴을 보여주면 그 인물의 이미지가 왜곡되거나 고착될 것 같았다. 그래서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고, 아무도 그런 역을 맡지 않으려 해서 내가 직접 출연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토크는 감독의 차기작 설명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차기작 '소년들'은 ‘삼례슈퍼 살인사건’을 다룬 작품으로, 진범이 따로 존재하는 가운데 재심을 통해 사건을 뒤집는 모습을 그렸다.  설경구 배우 등이 출연하며 내년쯤에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평창국제평화영화제는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한국영화 클래식’ 섹션에서 '남부군'을 포함해 한국전쟁과 관련된 5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빨치산의 고뇌와 광기, 욕망을 보여주는 '피아골'(1955), 전쟁이 인간에게 꼭 필요한지 묵직하게 되묻는 '돌아오지 않는 해병'(1963), 휴전 12년 만에 비무장지대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한 '비무장지대'(1965), 그리고 21세기 한국 전쟁영화의 대표작 '고지전'(2011)까지 한국 전쟁영화의 변천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들이 영화제 기간 관객들과 만난다. 

박홍규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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