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키워드] 햄버거병...매년 200명 목숨 잃어, 덜 익힌 햄버거 패티 섭취 후 발병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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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키워드] 햄버거병...매년 200명 목숨 잃어, 덜 익힌 햄버거 패티 섭취 후 발병 유래
  • 박주범
  • 승인 2020.06.28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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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안산 유치원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증세 발병자 중 5명의 환자가 일명 '햄버거병' 의심 증세로 신장 투석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어린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들 사이에서 이 병에 대한 경각심이 일고 있다.

이 병의 정식 병명은 '용혈성 요독 증후군(HUS:Hemolytic Uremic Syndrome)'이다.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의 일종으로 신장이 불순물을 제대로 걸러주지 못해 체내에 쌓이면서 발생하게 된다.

1982년 미국에서 덜 익힌 패티가 햄버거를 먹고 이 병에 걸렸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붙은 것이다. 실은 의료계에 따르면 햄버거 패티뿐만 아니라 HUS는 일반적인 고기를 잘 익히지 않고 먹거나, 살균되지 않은 우유 또는 오염된 야채 등을 섭취하면 걸릴 수 있는 병이다.

이 병에 걸리면 몸이 붓거나, 혈압이 높아지기도 하며 경련, 혼수 등의 신경계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HUS는 발병 후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신장 기능이 크게 망가져 투석 치료를 할 수밖에 없으며 용혈성빈혈, 혈소판감소증과 같은 합병증에 시달릴 수 있다.

사망률은 발생 환자의 약 5~10%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매년 2만 명의 환자가 발생해 200명 이상이 이 병으로 사망한다고 알려졌다.

아직까지 적절한 예방법 및 치료법은 없으며 신장 기능이 손상된 경우에는 투석, 수혈 등의 조치가 이뤄지는 게 일반적이다.

미국·일본 등 해외에선 이미 35년 전부터 HUS 감염 사례가 보고됐으며, 감염자는 대부분 영유아였다. 

과거 국내에서는 생소한 병명이었으나, 2016년 9월 당시 4세 여아가 평택시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불고기 버거'를 먹은 뒤 용혈성 요독 증후군(HUS)에 걸려 신장장애 2급 판정을 받은 사실이 대중이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다.

아이가 '햄버거병'에 걸렸다고 주장하는 부모와 병의 인과관계가 명확치 않다라는 한국맥도날드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법적 소송에서 2018년 2월 한국맥도날드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해당 아이의 부모는 이에 불복해 항고했으나 기각됐다. 하지만 당시 국정감사에서 맥도날드가 직원에게 허위 진술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나오자 재수사에 들어갔는데, 2019년 11월 맥도날드와 아이의 부모는 법원 조정으로 아이의 치료비 등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합의했다.

물밑으로 잠복해있던 햄버거병이라는 용어가 안산 유치원의 집단 식중독 사태로 그 위험성과 경각심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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