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방역 '빨간불' 맥도날드, 매출만 올리면 OK? 직원·고객 건강은 NOT OK
상태바
코로나 방역 '빨간불' 맥도날드, 매출만 올리면 OK? 직원·고객 건강은 NOT OK
  • 김상록
  • 승인 2020.07.06 09: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맥도날드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속에서도 불안정한 방역 정책으로 우려를 사고 있다. 매출에 급급한 나머지 직원과 고객의 안전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모습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앞서 미국의 맥도날드 매장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매장 내 식사 서비스를 중단했다. 앞으로 3주간 매장 내 식사 서비스 재개를 보류하고 현재 운영 중인 차량을 이용한 포장(드라이브스루)과 포장, 배달 서비스만 유지하기로 했다. 미국에서는 하루 5만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만큼 사태가 심각하다. 

한국도 일일 평균 50명 이상의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이 예견한 올 가을 2차 대유행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는 모양새다. 하지만 한국 맥도날드는 코로나19를 크게 연연하지 않는 듯한 운영 방침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SNS,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주문한 음식을 제공하는 맥도날드의 방식에 아쉬움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맥도날드는 음식이 나오면 진동벨을 사용하지 않고 일일이 목소리로 고객들에게 안내를 해준다. 매장이 혼잡할 때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기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지만 비말(침방울)에 의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도 제기된다. 근무 시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해도 고객 입장에서는 100%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네티즌은 "마스크를 쓰고 목청껏 외치는 직원들을 보면 안쓰럽기 이전에 찜찜한게 사실이다. 언택트 시대에 맞는 새로운 방침을 고려해봐야 할것 같다"는 댓글을 SNS에 남겼다. 또 다른 네티즌은 "미국 본사의 정책이라는데 도대체 누구를 위한 건지 모르겠다. 휴먼 지향이라는데 직원은 휴먼이 아닌 건가"라며 씁쓸함을 나타냈다.

목소리로 주문을 안내하는 방법은 코로나19 방역에 취약할 뿐만 아니라 효율성이 떨어진다. 매번 큰 소리로 주문을 알려야하는 직원들도 힘들고 고객들 또한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기대할 수가 없다.

맥도날드 매장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한국면세뉴스에 "요즘에는 키오스크를 활용한 무인 주문이 보편화됐기 때문에 주문이 이전보다 훨씬 빠르게 들어온다. 빨리 많이 들어오니까 그만큼 음식을 빠르게 만들어야 하는데 인원은 적으니까 한계가 있다. 바쁠때는 앞에서 고함을 질러도 자기 번호를 놓치는 경우가 있고 손님들과 주문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미스가 자주 생긴다"고 말했다.

또 "맥도날드가 올해 초부터 직원이 직접 햄버거를 가져다주는 '테이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제품에 고급화를 가져가려 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패스트푸드 본연의 기능은 조금 떨어지는 것 같다. 살아남기 위해 그런 전략을 선택한 것 같은데 부작용이 적지 않을듯 싶다"고 했다.

한편, 맥도날드는 근래 발생한 여러가지 논란으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달 29일 대전의 한 매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채 방역 후 반나절만에 다시 영업을 재개해 비난을 받았고 알바노조의 근로계약 위반 고발 등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중이다. 

또 '안산 유치원 햄버거병' 사태가 터지면서 2017년 일어났던 '맥도날드 햄버거병' 사건이 다시금 소비자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한국 맥도날드는 무혐의 처분을 받은데 이어 지난해 11월 피해가족과 합의를 통해 '햄버거병'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햄버거병'이 계속해서 거론되는 것 자체가 달갑지 않을 수 밖에 없다. 이른바 '용혈성요독성증후군'이라 불리는 '햄버거병'은 1993년 미국의 한 유명 브랜드 햄버거를 먹은 소비자가 식중독에 걸리면서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관련기사
더보기+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